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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메타버스가 온다

남양주시, 메타버스로 사회적 거리두기 극복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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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공간서 임용식에 시민과의 대화까지…"메타시티 구현할 것"

연합뉴스

남양주시 직원 120명 가상공간서 대화
[남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남양주=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 남양주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안으로 꼽히는 '메타버스'(Metaverse) 기술을 일찌감치 행정에 활용, 눈길을 끌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가상세계와 현실이 뒤섞여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세상을 뜻한다.

2일 남양주시에서 따르면 신규 공무원 76명이 지난달 23일 생소한 가상공간에서 임용장을 받았다.

평소 같으면 시장이 대강당에 모인 새내기 공무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임용장을 줬을 행사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해 공직 사회에 첫발을 디딘 만큼 행사장에서 선배 공무원들의 많은 축하와 격려를 받았다.

그러나 남양주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여전히 극성인 탓에 대면 행사를 열 수 없었다.

대신 메타버스 플랫폼에 가상으로 임용장 수여식장을 만들었다.

신규 공무원들은 각자 컴퓨터 앞에 앉아 가상세계 분신인 '아바타'로 참여해 임용장을 받았다. 아바타로 등장한 동기들과 인사를 나누고 시장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 신규 공무원은 "동기들과 직접 만나지 못해 아쉬웠으나 가상공간에서 합격의 기쁨을 나누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합뉴스

남양주시, 가상공간서 신규 공무원 임용장 수여
[남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남양주시는 지난달 초 직원 120명을 가상공간으로 초대, 메타버스를 체험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직원들은 각자의 아바타로 가상공간 곳곳을 누볐다.

민선 7기 들어 핵심적으로 추진된 정약용 도서관, 이석영 뉴미디어도서관, 역사체험관 리멤버 1910, 청학 밸리 리조트 등을 둘러봤다.

일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한동안 만나지 못한 외청 동료들과 얘기를 나눴고, 우수 공무원 표창 수상자를 축하거나 OX 퀴즈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직원들은 가상 세계에서 코로나19 걱정 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했다.

남양주시는 최근 이 같은 가상공간에서 주민자치위원들에게 정책을 설명하고 시민들과 플로깅(산책하며 쓰레기 줍기)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등 메타버스 기술 활용 분야를 넓히고 있다.

남양주시는 지난 6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메타시티 포럼'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메타시티 포럼은 블록체인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디지털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도시에 구현하고자 출범했으며 다양한 기업과 법인이 참여하고 있다.

남양주시는 가상공간에서 광장과 역사를 체험하고 교육, 문화,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이용하는 메타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

조광한 시장은 "메타버스는 공간의 한계를 넘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일상이 될 것"이라며 "메타시티 남양주를 구현하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선도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k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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