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아시아경제 언론사 이미지

文 "박원순, 목숨으로 책임진 것" 조문 강행 의지 보여…책 '승부사 문재인' 속 비화

아시아경제 김소영
원문보기

文 "박원순, 목숨으로 책임진 것" 조문 강행 의지 보여…책 '승부사 문재인' 속 비화

서울맑음 / -3.9 °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역사책방에서 열린 '승부사 문재인'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역사책방에서 열린 '승부사 문재인'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목숨으로 책임진 건데 조문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이 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한 책방에서 밝힌 자신의 책 '승부사 문재인'(메디치미디어)에 담은 내용들이 파장을 낳고 있다. 신문기자 출신인 강 전 대변인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 2개월간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으며 오는 10일 공식 책을 판매하기 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강 전 대변인이 공개한 책 가편집본에서는 여러가지 상황에 따른 문 대통령의 직접적인 발언이 실려 있다. 지난해 8월 보수 단체의 광화문 집회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했다는 보고를 받은 후엔 "몇 명이 깽판을 쳐서 많은 사람의 노력을 물거품이 되게 하다니!"라며 분노했다.

또 지난해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된 유튜버가 치료 시설의 음식에 불만을 토로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금 밥이 맛이 있냐 없냐라니, 한심할 정도네요"라고 강한 불쾌감을 내비쳤다고 한다.

이어 "입원해가지고 마치 호텔이라도 들어온 것처럼 비아냥거리는 놀음을 하다니…세상이 상식 있게 돌아가야지"라고도 덧붙였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된 다음 날 강 대변인에게 "나는 박 시장하고 (인연이) 오래 됐다. 사법연수원 동기였다"며 "조영래 선배하고, 박원순 시장, 나, 이렇게는 3인방이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아프다. 정말로 인생무상, 허망하다"며 "(피해자에게) 목숨으로 책임진 건데 조문 말고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또 "(나와 박 전 시장은) 오랜 세월 비슷한 활동을 쭉 해오기도 했다. 비판해도 조문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강 전 대변인은 "2차 가해 논란 때문에 참모들이 만류한 것 같은데, 조문을 가시지 못했을 대통령은 얼마나 슬펐을까. 참으로 상황이 얄궂다고 생각했다"고 썼다. 공식 출간되는 최종본에서는 일부 내용이 바뀔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임기가 상당기간 남아있는 와중에 현직 대통령의 언급을 모아 출간한 것 자체만으로 다양한 논란을 부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 전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실을 '착시'가 아닌 '직시'하자는 관점에서 책을 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국면이어서 그런지 그간 대통령의 노력을 폄훼하는 주장이 범람하고 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신뢰 형성이 훼손된 부분에 대응하기 위해 있는 사실만 전달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소영 기자 sozero81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