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자회사 '샤오미EV' 공식 사업자 등록
출시하려는 분야나 구체적 차종 언급은 없어
中전기차 시장, 경쟁 치열하지만 성장성 높아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샤오미 매장(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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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중국 가전제품 제조사 샤오미가 사업을 본격화한다. 전기차 사업부를 공식 사업자로 등록했으며, ‘실질적 발전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선언했다.
3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샤오미는 자본금 100억위안(약 1조7922억원)으로 전기차 자회사 샤오미EV를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샤오미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레이쥔이 샤오미EV 법정대리인을 맡아 사업을 이끈다.
샤오미측은 현재까지 전기차 사업부에 직원 300명을 고용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인재를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샤오미 전기차팀은 지난 5개월간 2000여건의 사용자 연구를 수행했고 10여개 업계 파트너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출시하려는 자동차 분야나 차종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레이쥔 CEO는 지난 4월 틱톡 라이브에서 “10만~30만위안(약 1800만원~5376만원) 수준의 SUV 차량을 내놓을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낸 건 지난 3월이다. 홍콩증권거래소(HKEX)에 공고를 낸 샤오미는 전기차 분야에 향후 10년간 1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서는 적극적으로 전기차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샤오미는 전기차 사업의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율주행업체 딥모션을 7737만달러(약 895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자율주행 스타트업 종무커지와 라이다 센서 기업 허싸이커지, 리튬 공급사 간펑리튬 등에 투자하며 스마트 전기차 개발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이미 국내외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 친환경차 시장 1위는 토종 전기차 업체인 상하이차다. 전기차 선발주자인 미국 테슬라가 적극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워런 버핏이 투자한 중국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와 ‘중국판 테슬라’ 니오 등 중국 전기차 시장 10위권 내에서 7개가 현지 업체다.
이런 상황에서도 샤오미가 전기차 후발주자로 나선 건 현재 주력상품인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이 향후 성장세가 꺽일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신성장 동력으로 전기차를 점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샤오미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64%, 87.4% 늘면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미국 정부 제재로 최대 경쟁사인 화웨이가 주춤하는 사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 점유율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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