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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유일 韓 초청작=VR영화 '소요산'… "정치적 이슈를 경험의 세계로"

스포티비뉴스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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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유일 韓 초청작=VR영화 '소요산'… "정치적 이슈를 경험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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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올해 유일하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한국영화, 김진아 감독의 VR신작 '소요산'에 관심이 쏠린다.

1일(현지시간) 제 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개막하는 가운데, 김진아 감독의 VR영화 '소요산'은 VR 경쟁부문인 베니스 VR 부문에 초청됐다. 김진아 감독은 4년 전 전작 '동두천'으로 이 부문에서 베스트 VR 스토리 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후 한국영화가 9년째 경쟁부문에 입성하지 못한 가운데, 김진아 감독의 신작이 진출해 눈길을 끈다.

'소요산'은 1970년대 초 성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 기지촌 여성들, 곧 '미군 위안부'들을 강제 격리 수용하고 치료했던 이른바 낙검자 수용소(몽키 하우스)를 재현하는 작품이다. '동두천'에 이은 김진아 감독의 미군 위안부 VR 3부작 가운데 2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벌새'로 알려진 매스 오너먼트와 미국의 싸이언 필름이 제작하고 국내 가상현실 제작기업 벤타 VR의 지원을 받아 완성됐다.

김진아 감독은 하정우와 베라 파미가가 주연한 최초 한미합작 영화 '두번째 사랑', 양자경 헨리 주연의 한중 합작 영화 '파이널 레시피' 등을 연출했다. 또 학계와 산업을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하면서 하버드 대학을 거쳐 현재는 UCLA 대학 영화과 종신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09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여성감독 최초로 장편 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다큐멘터리 '서울의 얼굴'을 선보이는 등, 베니스 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소요산'은 기존 2D 영상물과 달리 주체화된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VR 매체의 새로운 속성을 활용하여 정치적 이슈를 감각적 경험의 세계로 이끈 새로운 형식의 VR영화다. 이번 베니스 영화제에서는 본편 '소요산'의 상영과 더불어 낙검자 수용소를 경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 공간을 관객에게 제공한다. 베니스영화제 유료 관객이면 오는 19일까지 이어지는 온라인 본편 관람이 가능하며, VR 챗의 아이디를 가진 관객은 누구나 무료로 메타버스 수용소를 경험하고 아바타로 제작진을 만날 수 있다.

베니스 영화제는 지난 2017년 세계 3대 영화제로는 최초로 가상현실 공식경쟁 부문, 베니스 VR(Venice VR)을 신설하고 과학기술과 예술을 융합한 차세대 영상산업에 주력해 왔다. 2020년 팬데믹 상황 이후 베니스 VR 경쟁 부문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함께 하는 하이브리드 형식의 베니스 VR 익스팬디드(Venice VR Expanded)로 확장했다.

특히 올해는 메타버스 기술을 이용하여 베니스의 실제 공간을 가상공간으로 만들어 관객과 영화인들이 메타버스 베니스에서 아바타로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을 메타버스 기술로 융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며 세계적으로도 호응받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로그인 할 수 있는 메타버스 온라인 전시관을 설치하고 오프라인 상영관도 베니스를 물론 베를린, 파리, 토리노, 암스테르담, 포트랜드의 다섯 도시의 미술관에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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