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정치범지원협회 활동가들, 피해 목록 공개
[양곤(미얀마)=AP/뉴시스]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의 인세인 교도소 밖에서 수감자들의 석방을 기다리고 있는 주민들. 2021.07.01.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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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미얀마 군부가 지난 2월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이후 구금 중인 정치범 최소 11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30일(현지시간) 미얀마 인권상황을 감시하는 정치범지원협회(AAPP)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AAPP 활동가들이 작성한 목록에 따르면 2월1일 선출된 민간 정부로부터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이후 적어도 110명의 정치범들이 정권에 감금돼 사망했다.
이들 중 77명은 체포된 지 24시간 만에 숨졌고 다른 많은 사람들은 교도소에서 제때에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해 숨졌다.
이들 중 7명은 전국민주연맹 당원이었고 2명은 의사, 3명은 학교 교사였다.
양곤 파베단구의 민족민주연맹(National League for Democracy·NLD) 책임자인 킨 마웅 랏(58)은 지난 3월 6일 자택에서 군부에 체포됐다. 그의 가족들은 다음날 그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그의 가족들은 그가 체포될 당시엔 건강한 상태였다고 했다.
킨 마웅 랏은 군사정부에 구금돼 24시간 만에 숨진 77명 중 첫 번째 사람이었다. 이들 중 다수는 몸에서 고문 흔적이 발견됐다. 하지만 군부는 이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했다고 했다.
사가잉 지역 칼레이에서 수리점을 운영하던 오토바이 정비공 민민(39)씨는 지난 5월 뚜렷한 이유없이 구금됐다. 그의 아내는 다음날 민민의 사망소식을 전해들었다. 집으로 옮겨진 민민의 시신에는 타박상 등 심한 외상이 발견됐다.
AAPP는 지난 7월 이후 사가잉의 카니구에서 학살된 40명 중 26명이 체포된지 24시간 만에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전했다.
체포된 후 교도소에서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한 사례도 있다.
사가잉 밍긴시 개발위원회 위원장 출신 킨마르예(50)는 지난 3월 시민불복종운동에 가담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당뇨와 심장병을 앓았는데, 체포 후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AAPP는 전했다. 그는 지난 7월 감옥에서 사망했다.
NLD 고위 인사이자 당 중앙집행위원인 얀 윈은 7월 말 인세인 교도소에 수감된 뒤 코로나19로 숨졌다.
이 단체의 관계자는 "모든 구금 사건을 포괄적으로 다루지 못했기 때문에 실제 구금됐다가 사망한 사람은 AAPP의 수치보다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7600명이 넘는 민간인들이 체포됐고 이들 중 6005명이 여전히 억류돼있다.
이들은 국제 강제 실종 희생자의 날 발표한 성명에서 억류된 사람들 중 82%는 억류 장소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있다고 발표했다.
AAPP 고 보 치 공동의장은 강제 실종에 대해 "인륜에 반하는 최악의 범죄 중 하나"라며 "억류자의 가족과 친구들이 심한 고통을 받도록 함으로써 반체제 인사들 사이에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의도"라고 말했다.
미얀마 민족통합정부(NUG) 인권부 장관 아웅 묘 민은 "미얀마 군부가 저지른 범죄는 대량 학살과 유사하며 지하 정부가 그들을 세계의 주목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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