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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대 신부 "민정기 출석, 전두환 회고록 책임 물타기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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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전두환 재판 방청온 조영대 신부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자 명예훼손 항소심 재판이 열린 30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지법 앞에서 고소인인 조영대 신부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8.30 iny@yna.co.kr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자 명예훼손 항소심 재판에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것을 두고 5·18 단체 측은 "전씨의 책임을 물타기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故) 조비오 신부의 조카인 조영대 신부는 30일 전씨의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민씨는 문제가 된 회고록을 전씨가 아닌 자신이 썼다는 식으로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씨의 책임이 없다는 쪽으로 몰고 가기 위한 의도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주장은 별도의 민사 재판을 포함해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제기되지 않은 문제"라며 "이 주장이 쟁점화하면 전씨 책임이 희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만약 민씨가 쓴 회고록이라면 전두환 회고록이 아니라 '민정기 회고록'이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 말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그것 자체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또 전씨가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아 재판 불출석을 허가받은 것을 두고 "이 재판은 한 개인의 사적인 재판이 아니라 역사적인 재판"이라며 "세상을 떠나기 전 진실로 회개하고 용서를 구하고, 5·18 진상규명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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