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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8월 30일 (월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역선택 방지 논란, 노무현 대선 경선 때도 있었다
- 국힘 지지율 상승, 반사적 현상일 뿐
- 경선룰, 후보자들 간 합의로 정해야
- 이준석, 당 바로 세우는 대표 역할에만 충실해야
- 윤석열.최재형 어떤 캠프로도 안 가고 세종시 당협위원장직도 내려놓을 예정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황보선 앵커(이하 황보선): 국민의힘,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목표인데 당내 갈등이 끊이질 않고 있죠. 출발은 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경선 버스 상황,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인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와 살펴보겠습니다. 전화연결 됐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김병준 명예교수(이하 김병준):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선거관리위원장에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임명하고 선관위를 공식 출범했습니다. 김병준 교수께서도 하마평에 올랐었죠?
◆ 김병준: 저는 일찍이 맡지 않겠다고 이미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어쨌든 이야기를 해주신 것 같습니다.
◇ 황보선: 왜 고사하셨습니까?
◆ 김병준: 다른 할 일들도 있고, 제가 굳이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 황보선: 정홍원 전 총리가 이미 됐는데, 당내에서 큰 이견이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 김병준: 네, 그동안 정치적 논란이나 이런 데 휩싸였던 분도 아니고 또 총리까지 하셨고, 서로들 반대한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그런데 유승민 전 의원 측에서는요, 정홍원 위원장이 검찰 출신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이전에 만남이 있어서 그런지, 윤 전 총장 편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병준: 아이고, 뭐 그런 것 따지면 정말 대한민국에 지금 그거 맡으신 분이 아무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작은 사안들은 서로 접고 받아들이시는 게 맞고, 그 다음에 오히려 앞으로 정말 관리를 잘해나가실까, 이게 다들 지금 고민하고 걱정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 황보선: 그런데 또 주자들 간에 역선택 방지 조항 가지고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김병준: 저는 어떤 형태로든 역선택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이 포함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예를 들어서, 다른 나라에서 오픈 프라이머리나 이렇게 한다고 해도 이렇게 개방적인 경우는 잘 없습니다. 그리고 옛날에 제가 기억하는 때,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할 때도 역선택 방지가 굉장히 논란이 됐었는데, 그때도 상대방 후보의 지지율이 일정비율 이하로 떨어지면 그 여론조사는 선택하지 않기로 하는 등 이런 조치를 했었거든요. 그래서 매번 문제가 되는데, 고민을 깊이 해서 그 방안은 있어야 될 겁니다.
◇ 황보선: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홍준표 의원하고 유승민 전 의원이 요즘 여론조사의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 그런지, 이 흐름 자체를 분석해서 역선택 관련 다른 의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 김병준: 지금 논란이 있는 것은 누가 과연 여론조사 때 그 분들에게 답을 했느냐, 이런 이야기들이 있는데. 그러나 일반적인,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특히 한국의 진영논리가 이렇게 강한 상황에서는 그 역선택이 없지 않아 있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에 있어서 주의를 기울여야 된다, 이런 사실에 대해서는 반대를 그렇게 안 하실 겁니다. 논리상 그렇고 또 명분이 그렇거든요.
◇ 황보선: 요즘 후보들 지지율 추세를 어떻게 지켜보고 계시는지 모르겠는데요. 홍준표 의원 같은 경우, 요즘 '무야홍' 이런 말이 나옵니다. '무조건 야당후보는 홍준표'라는 줄임말인데. 이 분들 지지율 흐름을 어떻게 보십니까?
◆ 김병준: 저는 사실은 지지율 흐름은 지금 대선과정에서 아직은 그렇게 깊이 우리가 들여다볼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희일비할 일도 아니고 좀 더 가봐야 안다고 할 수 있고요. 특히 지금 우리 여론조사라고 하는 것이 후보나 당에 대한 지지가 충성심이 강한 지지가 아니고, 상대가 잘 못하면 반사적인 것이 많이 반영되는 그런 여론조사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런 저런 변화가 있겠습니다만, 좀 더 두고 봐야지 된다, 저는 그렇게 큰 의미를 두고 있진 않습니다.
◇ 황보선: 방금 말씀하신 반사적이란 말씀은 어느 쪽에서...
◆ 김병준: 지금 그만큼 야당의 후보들이 어떤 검증을 거쳐야 될 일이 많다거나 모멘텀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거나, 그런 데 대한 반사이익이죠. 또 그런가 하면, 하여튼 정치권 전체가 충성심이 약하다 보니까 비판도 많고 또 후보가 뜨면 거기에 대한 반대도 많이 표명되고 하거든요. 그런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얼마나 지속이 될지는 더 두고 봐야 될 일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황보선: 김병준 교수님께서 검증 말씀하시고 반사적이라고 말씀하시니까, 이 말씀을 청취자분들이 들으면 아무래도 윤석열 전 총장, 최재형 전 원장을 떠올리지 않겠습니까?
◆ 김병준: 새로 들어오신 분들이 아무래도 정치적 이력이 약하니까요. 다른 분들은 대체로 보면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던 적도 많고 과거 일에 대한 여러 가지 알려진 일들이 많은데, 새로 오신 분들은 아무래도 새롭게 검증하는 그런 절차를 거쳐야겠죠.
◇ 황보선: 윤 전 총장 입당도 언론에서는 기습입당이라는 얘기를 했었고요. 그 이후 토론회 참석 가지고도 이준석 당대표랑 갈등이 있어 보이긴 했는데요. 행보는 어떻게 보십니까?
◆ 김병준: 저는 당 쪽에서 우선 경선관리나 그 부분에서 행정적인 처리라든가 이게 좀 잘못된 게 있다고 봅니다. 거기에 대해서 원래 경선의 룰을 정하고, 서로 토론회의 룰을 정하고 하는 건 사실은 후보자들이 중심이 되어서 정하는 거거든요. 당에서 정하기보다, 후보자들 간의 합의에 의해서 정해지는 게 맞는데. 당에서 그것을 정해가지고 자꾸 이런 방식 저런 방식, 자꾸 이야기가 뒷말도 나오고 하니까 그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저는 너무 급했다, 이렇게 보고요. 다행히 저로 사과할 거 사과하고 또 이야기가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선거관리위원회도 새로 출범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황보선: 사실 방금 전에 제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주당의 대선 주자인데요. 이 분하고 얘기했는데 윤 전 총장 얘기 나오니까 이 분에게 사실은 토론기회를 준 건데, 무대에서 마이크를 준 거나 마찬가지인데 이걸 왜 피하느냐, 이렇게 비판을 했거든요.
◆ 김병준: 그렇지가 않죠. 그렇게 얘기할 수 없는 게요, 후보 간의 격차가 지금 많이 나고 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지금 토론회를 아마 제가 그쪽 캠프 입장은 들어보지 않았습니다만, 자칫하다간 1대12가 되죠. 열두 명이 다 한 쪽을 공격할 거란 말이죠. 그렇게 되니까 토론에서 형평이 맞는 구도는 아니고요. 그렇다고 토론회 안 할 수 없고. 그러니까 일단 자기가 먼저 무엇을 보인 다음에 토론회를 하자, 그렇게 마음을 먹을 수도 있죠. 그거보다도 절차가 절차 자체가 지금 선거관리위원회가 나오고 또 후보 간의 합의가 먼저 존중이 된 다음에 해야 되는데 그렇지가 않고, 일방적으로 당이 정해서 후보 보고 나오라 하는 거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할 수 있죠. 제가 변호하는 건 아니고 그 쪽 입장은 모르겠습니다만, 상식적으로 그렇습니다.
◇ 황보선: 방금 윤 전 총장과 이준석 대표의 갈등 얘기가 잠깐 나왔는데요. 이준석 대표를 향해서 사실 쓴 소리를 좀 하셨지 않습니까.
◆ 김병준: 네.
◇ 황보선: 어떻게 뭘 좀 보완해야 되겠습니까?
◆ 김병준: 일차적으로 지금 당이 굉장히 흔들리는 양상이거든요. 왜냐하면 아시다시피 대표들이 계속 밖에서 들어왔고, 심지어 후보조차도 지금 밖에서 들어온 분이 1위를 달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만큼 당에 고칠 것이 많고 당에 대한 지지가 약하다는 건데, 결국 당대표는 당을 혁신하는 데 앞장서야 됩니다. 그 다음에 새로운 정신, 그야말로 젊은 사람들에게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정신과 새로운 시대정신을 가지고 정말 당을 바로 세우면 그 위에 후보가 뛸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면 되는데, 그건 뒤로 가고 오히려 후보 경선이라든가 후보 선정하는 데 너무 앞서다 보니까 이런 일이 있지 않냐. 그런데 본인이 다시 개혁이 집중하겠다고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참 다행스럽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이것도 여쭤보겠습니다. 윤희숙 의원이 부동산 문제 때문에 사퇴를 선언했지 않습니까. 이 상황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되겠습니까.
◆ 김병준: 저는 일단 결단을 그렇게 의원직 사퇴와 대선출마 포기를 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것은 내용 여하를 막론하고 우리의 도덕 수준이... 사실은 정치는 법적인 책임보다 도덕적 책임까지 있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점에서 높이 사고요. 그런 한편으로 보면 이런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데, 좀 옥에 티라고 할까. 부모의 입장을 대변한 거겠습니다만, 이건 절대 투기가 아니다, 농사지으려고 그랬다, 이렇게 한 부분이나 아니면 권익위의 판단을 너무 세게 비판했던 부분은 옥에 티였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마지막으로 짧게 하나 여쭙겠습니다. 윤 전 총장, 최재형 전 원장 러브콜 받으셨는데 어느 쪽으로 가시는 겁니까?
◆ 김병준: 저는 안 갑니다.
◇ 황보선: 왜 안 가십니까?
◆ 김병준: 안 가는 게 정말 우리가 이겨도 의미 있는 싸움을 해서 이겨야 되고, 그 다음에 야권 전체에 도움이 되는 방향에 고민을 해야 되지 않을까. 그래서 사실은 거기만 안 갈 뿐만 아니라 제가 세종의 당협도 맡고 있고 합니다만, 이것조차도 다 그만둘 생각입니다.
◇ 황보선: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김병준: 고맙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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