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 백신 101만회분이 인천공항에 도착해 옮겨지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8월 들어 도입된 미국 모더나사(社)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당초 이달 들어오기로 한 분량의 5%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다음 달 5일까지 600만 회분의 모더나 백신을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게 다 들어온다고 해도 8월 계획한 물량 일부가 비게 된다. 부족분은 다시 9월 물량에 포함해야 할 상황이다.
━
당초 모더나 8월 물량 850만 회분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백신 도입현황 및 계획’(8월 2일 기준)을 보면, 모더나 백신은 8월 중 1046만 회분이 들어올 예정이었다. 원래 8월 도입분으로 예정된 850만 회분에 7월 부족분 196만 회분을 더한 규모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7월에 300만 회분이 들어왔어야 했는데, 유럽지역 생산 차질 여파로 104만 회분만 수입됐다. 이 여파는 8월까지 이어졌다.
그런데 모더나는 지난 6일 한국 정부에 8월 물량의 절반 이하만 공급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미(美) 모더나 본사에 대표단을 보내 항의 의사를 표한 뒤 물량 공급일정을 협의했다. 대표단은 귀국 후 ▶모더나 측의 백신 공급 차질에 대한 사과 ▶8월 더 많은 물량 공급 및 9월 조기 공급 등을 활동결과로 발표했다.
매사추세츠에 있는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 본사. EPA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7월 부족분 빼면 36만 회분뿐
하지만 이달 들어 29일까지 들어온 물량은 232만 1000회분뿐이다. 여기에서 7월에 들어오기로 했다 연기된 물량(196만 회분)을 제외하면, 실제로 8월에 들어온 규모는 36만 1000회분뿐이다. 처음 물량(850만 회분)의 4.2% 수준이다. 생산 차질이 생긴 뒤 원래 예정된 물량의 절반만 (425만 회분) 공급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에서도 8.5%밖에 못 지킨 것이다.
정부는 다음 달 5일까지 600만 회분이 추가로 더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물량이 8월 31일까지 다 들어온다고 가정해도 당초 물량보다 213만 9000회분이 적다.
26일 서울 관악구 사당동 사당종합체육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을 마치고 이상반응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600만 회분 도입일정 아직 협의 중"
600만 회분의 도입 일정도 아직 확실치 않다.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9일 “(모더나 백신의) 도입 일정은 아직 협의 중”이라며 “확정되면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6일 만 18~49세의 백신 1차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만일 8월 부족분을 포함한 9월 물량에 차질이 빚어지면, 10월 2차 접종계획이 꼬일 수 있다. 18~49세 접종 대상자는 1492만6769명으로, 접종 예약자는 1021만8666명으로 파악됐다. 국내 백신 잔여량은 29일 기준 화이자 320만 회분, 모더나 139만 6100회분이다. 화이자는 매주 수요일 정해진 물량이 차례로 수입되고 있다. 여기에 모더나 600만 회분까지 들어오면 18~49세 1차 접종물량은 당장 큰 무리 없어 보인다.
하지만 9월 수급 상황에 따라 10월 18~49세 2차 접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정부는 7·8월 모더나 백신 도입 계획량이 펑크나자 한시적으로 화이자·모더나의 접종 간격을 각각 3주→4주→6주, 4→6주로 늘렸다. 이후 차질을 빚은 모더나가 제대로 들어올 경우 이를 다시 4주 간격으로 환원할 계획이었는데, 지금으로선 불투명하게 됐다. 특히 이르면 10월부터는 요양병원 입원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추가접종)도 이뤄진다. 그만큼 안정적인 백신 도입이 필요하다.
정부 관계자는 “모더나가 3분기까지 공급하기로 한 물량으로 (18~49세) 2차 접종에 사용할 수 있다”며 “백신 수급 상황에 따라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