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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美 투자자들 '빚투' 줄이는데 동학개미는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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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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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투자자들의 보유주식을 담보로 한 주식매입 규모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미국 경기둔화 및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에 증시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차입 부담을 덜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커진 국내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움직임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지난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본격적인 금리 상승 국면에 돌입하면서 '빚투' 이자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국내 투자자들이 기대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29일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에 따르면 올해 7월 미국 투자자들의 주식담보차입 규모는 8440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4.3% 줄어든 것이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3월 이후 1년 4개월만에 첫 감소세다.

미 헤지펀드들은 최근 들어 차입규모를 줄이고 있다.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에서는 최근 몇 주간 헤지펀드 고객들의 순차입액과 총 차입액이 모두 감소했다.

개인 투자자들도 마찬가지다. 150만명의 고객을 보유한 온라인 증권사 인터렉티브 브로커에 따르면 7월 마진 대출 잔액이 479억달러로 전월대비 2% 감소했다. 또다른 온라인 증권사 찰스 슈압의 7월 마진 대출 잔액 역시 올들어 최소 증가폭을 기록했다.

인터렉티브 브로커의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올해 초만 해도 투자에 대한 공격적 성향이 높아 과감한 차입이 이어졌지만 현재는 투기라기보단 투자에 가깝다"고 말했다.

최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이같은 랠리가 지속될지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차입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멜론은행의 증권사 관리 대행기관인 퍼싱의 마크 알도로티는 "월가 펀드 매니저들 사이에서 수개월 내 주식시장에 어떻게 움직일지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며 "최근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경제지표 역시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증시 랠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빚투' 행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26일 기준 24조457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역대 최대치인 25조6112억원을 기록하며 25조원을 돌파했다가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증권사들이 줄줄이 증권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하면서 24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으로 신용융자 거래 부담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개인 측 신용융자 거래 이자비용 부담액은 사상 최고치인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보다 신용대출 금리가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기존 포지션에 대한 이자비용 증가를 감안해야 한다"며 "기대수익률이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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