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공동선두…최혜진, 1타차 공동3위
이가영의 드라이버 티샷. |
(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년차 이가영(22)은 올해 두 차례나 우승 기회를 놓쳤다.
지난달 4일 맥콜·모나파크 오픈 최종일에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연장전에 나갔지만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해 김해림(32)에게 무릎을 꿇었고, 지난 22일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는 임희정(21)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특히 하이원 리조트 여자오픈에서는 3라운드까지 사흘 내내 선두를 달렸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친 바람에 공동 6위까지 밀렸다.
이가영은 27일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한화 클래식(총상금 14억원)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김지현(30)과 함께 공동 선두(7언더파 137타)에 올랐다.
전장이 길고 깊은 러프와 빠른 그린으로 무장한 난도 높은 코스에서 이틀 동안 버디 8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낸 이가영은 2주 연속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지 나흘 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선두권을 달린 이가영은 "역전패의 아픔은 다음날 바로 잊었다"고 말했다.
"뭐든 마음에 잘 담아두지 않는 편"이라는 이가영은 "실패를 통해 더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마추어 시절 최혜진(22)과 쌍벽을 이뤘던 이가영은 2018년 프로 데뷔 이후 우승 한번 없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지만, 올해는 뚜렷한 상승세다.
6번이나 톱10에 이름을 올린 이가영은 우승 없이도 상금랭킹 9위(2억6천981만원)를 달린다. 빼어난 아이언샷을 앞세워 평균타수도 8위(70.9타)에 올랐다.
"벌써 3년 차다. 경험이 쌓이면서 더 성숙해졌다"는 이가영은 '착하다'는 이미지를 의식한 듯 "앞으로 더 독하게 치겠다"며 웃었다.
2라운드까지는 티샷이 잘 된 덕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는 이가영은 "핀 위치가 더 어려워지는 3라운드부터는 실수를 줄이는 안전한 플레이로 하겠다"고 전략을 밝혔다.
2019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통산 5승 고지에 오른 이후 2년 동안 부진했던 김지현은 버디 4개를 뽑아내는 깔끔한 경기 끝에 이가영과 공동 선두에 나섰다.
대회를 주최하는 한화의 후원을 받는 김지현은 "제이드 팰리스는 후원사 소유 골프장이라서 자주 라운드해서 나만의 공략법이 생겼다"면서 "시즌 초반에 팔과 손목을 살짝 다쳐 샷이 좀 안 됐다. 최근에 다시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들어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최혜진(22)은 이틀 연속 3언더파 69타를 치는 안정된 경기력으로 공동선두에 1타차 공동3위(6언더파 138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나란히 3타씩을 줄인 이다연(24)과 최예림(22)도 공동3위에 합류했다.
5언더파를 몰아친 장하나(29)가 공동6위(5언더파 139타)로 뛰어올랐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임희정(21)은 4타를 줄여 공동15위(3언더파 141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시즌 7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박민지(23)는 가까스로 컷 탈락을 모면했다.
전날 2오버파로 부진했던 박민지는 14번 홀까지 1타도 줄이지 못하는 답답한 경기를 치렀다.
15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1.5m에 붙여 첫 버디를 잡은 박민지는 이어진 16번 홀(파3)에서 9m 버디 퍼트를 넣어 컷 기준 타수 이내로 진입했다.
그러나 박민지는 18번 홀(파5)에서 벙커샷 실수로 5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2m 보기 퍼트를 홀에 떨궈 공동55위(1오버파 145타)로 컷을 통과했다.
박민지와 함께 경기한 디펜딩 챔피언 박채윤(27)도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박민지와 같은 1오버파로 컷을 통과, 타이틀 방어의 불씨를 살렸다.
박민지와 박채윤은 18번 홀 그린을 벗어나면서 서로 어깨를 두드려주며 격려했다.
이날 경기는 안개 때문에 30분 지연됐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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