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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둘러싼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내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경기도의회 민주당 박근철 대표의원은 27일 긴급 의원총회에서 "재난지원금 지급을 도에 요청하기 전 전체 의원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지만, 긴급의총을 주도한 반대파들은 박 대표의원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갈등이 격화될 조짐마저 보인다.
이날 의총 소집을 요구한 44명 의원 중 한 명인 양철민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안을 도에 제안한 것을 두고 박 대표가 일상적인 정책 제안의 일환이라고 사과한 것은 진정성이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건 재난지원금 찬성, 반대의 문제가 아니다"며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당 운영으로 당내 분열과 갈등을 유발한 데 책임을 지고 박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퇴진을 압박했다.
하지만 도의회 민주당 김성수 수석 대변인은 "일상적 정책 제안의 일환으로 도에 제안한 것인데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이번에 민감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며 "박 대표가 사과하고 향후 의원들 의견을 잘 수렴하겠다고 했으니 지켜봤으면 한다"며 당내 갈등이 수습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 대표의 사과에도 이날 의총 소집을 요구한 의원들은 오는 31일 임시회 본회의에 앞서 열리는 의원 총회에서 박 대표 거취에 관한 사항을 다시 안건으로 올려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의총에는 소속 의원 132명 중 110여 명이 참석해 오전 11시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애초 총회 안건 중 하나로 올랐던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관한 사항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민주당 내홍이 격화하는 가운데 전 도민 재난지원금 예산이 포함된 '경기도 3회 추가경정 예산안' 심의가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열리는 도의회 임시회에서 진행될 예정이어서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는 정부의 5차 재난지원금 지급대상에서 제외된 소득 상위 12%에 해당하는 도민을 166만명으로 추산해 '경기도 3차 재난기본소득'을 4,190억원(도+시군 부담분)으로 편성한 5조401억원 규모의 추경예산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정부가 도내 소득 상위 12%에 해당하는 도민을 254만명으로 통보해 도 추산보다 지급 대상이 늘자 증가분(88만명·2,158억원)을 반영해 재난지원금을 6,348억원 규모로 수정한 추경예산안을 지난 25일 도의회에 다시 냈다.
윤종열 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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