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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맹공 나선 민주당의 딜레마…‘역공’에는 호재, ‘사퇴 표결’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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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맹공 나선 민주당의 딜레마…‘역공’에는 호재, ‘사퇴 표결’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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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총공세를 퍼붓고 있다. 당 지도부와 대선 경선 캠프를 가리지 않고 일제히 “내로남불”, “투기 몸통”이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앞장서 비판해온 윤 의원을 향한 역공의 소재가 생긴 셈이다. 다만 민주당 역시 투기 의혹을 받고 탈당을 거부하고 있는 의원들이 있는 등 투기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라 이번 사태가 윤 의원 사직안 표결이란 문제로 흘러가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민주당은 27일 윤 의원을 향해 공개 석상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각종 채널을 통해 비판을 쏟아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마디로 윤희숙 게이트다. 윤로남불 사퇴쇼 하루 만에 수많은 의혹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가족의 불법 거래 혐의가 드러난 윤 의원이 ‘갑분 사퇴’(갑자기 분위기 사퇴)를 주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윤 의원이 위선적이라는 데 제 의원직을 걸겠다”라고 했다.

대선 주자들도 가세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윤 의원 아버지는 8억원에 세종 농지를 매입해 5년 만에 호가가 18억원이 됐으니 그야말로 황금 대박이 났다”며 “고령의 아버지가 어떤 가치 창출 활동을 보탰기에 그런 엄청난 시세차익이 생긴 것인가”라고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전날 SNS에서 “공직 정보를 악용한 부동산 투기 범죄는 패가망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 경선이 한창인 민주당의 과녁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선두권 주자에서 군소 후보인 윤 의원으로 급격히 전환된 모양새다. 윤 의원은 지난해 ‘나는 임차인입니다’ 국회 발언으로 민주당이 통과시킨 ‘임대차 3법’을 꼬집는 등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공격수 역할을 해 왔다. 그런 윤 의원이 가족 투기 의혹에 휩싸이자 여당으로서는 좋은 반격의 소재가 생긴 셈이다.

다만 민주당도 윤 의원 사태를 마냥 호재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처지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6월 권익위 발표에서 투기 의혹이 제기된 12명의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했지만 5명은 탈당을 거부했고, 5명이 낸 탈당계는 아직까지 처리되지 않고 있다. 비례대표 의원 2명은 제명됐지만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내심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 선언이란 초강수에 부담을 느끼는 것도 이같은 당내 상황 때문이다. 윤 의원 사직안은 본회의 표결을 거쳐야 하는데, 의석 과반을 점한 민주당이 이를 가결한다면 야당으로부터 재역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기 의혹을 받은 민주당 의원들 역시 윤 의원처럼 의원직을 내놓아야 한다는 여론이 등장할 수 있다.


민주당은 “사직 안건 표결은 없다”라며 “조사가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공무원의 잘못이 밝혀지지 않았는데 도망가 버리면 안 되지 않느냐”라며 “선출직 공직자는 훨씬 무거운 책임이 있다. 수사를 받고, 필요하다면 국민들께 정확하게 해명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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