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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금리 인상에 '지수 방어막' 동학개미 주춤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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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하던 코스피 이틀째 하락

美 잭슨홀 미팅 예정돼 촉각

금리인상 영향엔 제한적 의견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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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15개월만에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처럼 반등에 나섰던 코스피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지수를 방어해 온 개인투자자에게 금리 인상 여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잭슨홀 미팅도 예정돼 있어서 다음주 주가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오전 9시1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7.10포인트(0.23%) 하락한 3121.43을 기록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면서 최근 3일 연속 상승하며 반등에 나섰던 코스피는 전일 상승 출발했으나 금리 인상 여파로 하락 전환해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도 소폭 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금리 인상의 영향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시장에서는 그 여파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화와 코스피 주가 경로는 대체로 동행하는데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기업이익이 증가하는 호시절에 기준금리 인상이 뒤따랐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경기의 순환적 회복과 국내 기업 실적 펀더멘털 선순환 기대가 유효한 이상 이번 금리 인상이 국내 증시의 즉각적 경로 변화를 야기할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이 유동성 환경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중립 수준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실질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있고 한미 정책금리 격차가 50bp 수준으로 확대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추가상승 제동이 가능할 것"이라며 "대내외 매크로 환경의 순환적 회복을 바탕으로 내부 신용 스프레드의 추세적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으로 신용융자 거래 부담이 커지면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재 개인·가계측 신용융자거래 이자비용 부담액은 사상 최고치인 1조8000억원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신규·추가 차입 제약과 이자율 상승이 동반되는 환경에서는 신용융자 거래의 위축은 명약관화하다"면서 "신용거래 상위 종목군에 대한 각별한 경계가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만약 대내외 경기둔화와 금융긴축이 내부 신용 스프레드의 상승 반전으로 이어질 경우 개인·가계 증시의 머니 무브 현상은 찰나의 미풍으로 제한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25일 기준 24조454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25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었으나 신용공여 한도 소진으로 증권사들이 줄줄이 증권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하면서 24조원대로 내려왔다. 신용융자 잔고는 작년 초 10조원이 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이후 빚투가 급증하면서 올해 사상 최고 수준인 25조원까지 불었다.

금리 인상에 이어 미국 잭슨홀 미팅이 예정돼 있어 시장은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11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다. 당초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의 구체적인 계획이 언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영향으로 테이퍼링 시점이 지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잭슨홀 미팅은 비대면으로 개최되는데 이는 코로나19가 여전히 경제활동 위축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Fed 또한 영향을 받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최근 델타 변이 확산이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전에 Fed가 테이퍼링을 공식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을 앞둔 시점에서 잭슨홀 미팅이라는 이벤트 종료는 시장에 던져줄 메시지 내용을 떠나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증시에 평온함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또한 다음달 3일 발표되는 8월 고용지표는 8월 과도하게 쏠렸던 매파적 통화정책 뉘앙스에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테이퍼링이 늦춰질 수 있다는 빌미를 바탕으로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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