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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영상)"데이트 폭력? 이건 살인" 숨진 딸 얼굴·CCTV 공개한 모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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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지난달 서울 마포구에서 남자친구에게 맞은 뒤 결국 사망한 20대 여성의 부모가 당시 폭행 당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를 공개했다.

피해자인 25세 故황예진씨의 부모님은 26일 SBS를 통해 딸의 얼굴과 데이트 폭행 장면이 담긴 모습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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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폭행으로 사망한 故 황예진 씨.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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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지난달 경찰이 찾아와 딸의 소식을 듣게된다. 이어 병원 응급실에 간 부모는 혼수상태인 외동딸을 만나야 했다. 황씨는 며칠을 버티다 결국 사망했다.

황씨 모친은 “(의사가)지금 뇌출혈이 있어서 (살아날) 가망이 없다. 치료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속옷에는 좀 하혈이 많이 돼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남자친구 A씨의 폭행 장면이 담긴 CCTV에 따르면 A씨가 황씨의 머리를 잡아챈 뒤 벽에 수차례 강하게 밀쳤다. 이후 황씨는 맥없이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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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정신을 차린 황씨와 A 씨는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는데 유족은 이때 추가 폭행이 이뤄져 입술이 붓고 위장출혈과 갈비뼈 골절· 폐 손상 등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다시 CCTV에 찍힌 황씨는 정신을 완전히 잃어 바닥에 쓰러진 상태였다. A 씨는 황씨를 엘리베이터에서 끌어서 옮겼고 황씨 옷에 핏자국이 묻어 있었다.

부검 1차 구두 소견에 따르면 황씨의 사인은 외상에 의한 지주막하 출혈이다. 경찰은 현재 살인의 고의성을 아직 확정하기 어렵다며, 상해치사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한 A 씨는 수사 과정에서 폭행 이유에 대해 진술을 여러 차례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유족은 사망신고까지 미루며, 살인죄 적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황씨 모친은 “이미 아이가 뇌출혈로 심장 정지가 돼서 산소가 안 들어가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고 (의사가) 얘기했다”고 말했다.

또 “그냥 연애하다가 싸워서 폭행당해 사망했다? 백 번, 천 번을 생각해도 저희는 이건 살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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