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제한 철회하라" |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 제한 조치가 장기화하자 광주 자영업자들이 정부와 광주시의 일방적인 방역 지침을 규탄했다.
대한노래연습장업협회중앙회 광주시지회와 광주자영업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광주 서구 광주시청 앞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었다.
광주의 대표적인 번화가인 상무지구와 용봉지구, 구시청 상인들이 모인 광주자영업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우리는 K방역 성공과 확진자 감소를 위해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며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며 "그사이 폐업과 휴업이 속출했고, 이젠 대출로 연명하며 낭떠러지에 매달린 심정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공적이라던 정부의 K방역은 자영업자들을 제물로 바친 결과물"이라며 "그러나 확진자가 급증하자 또다시 우리의 탓으로 돌리며 영업 제한을 연장하는 등 우리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지적했다.
또 "휴가철과 광복절 연휴에 확진자 급증이 예상됐지만, 휴가 자체를 막지 않았고 대체 휴일도 그대로 시행했다"며 "짧고 굵게 끝낸다던 (영업 제한) 방역 정책은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방역에 자영업자 희생 강요 말라" |
아울러 "더는 자영업자를 방역의 희생물로 삼지 말고 영업 제한을 철회해야 한다"며 "방역과 생존이 양존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정부 지원금은 한 달 임대료도 되지 않는다"며 "실제 손해액을 정산해 실질 보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이용섭 광주시장을 만나겠다며 청사 내부로 진입하려다 출입문을 가로막은 청사 방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몸싸움이 격해지자 자영업자들은 자발적으로 청사 밖으로 나와 책임 있는 공무원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 나온 간부급 공무원은 "어려운 상황을 충분히 알고 있고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상황을 수습했다.
대한노래연습장업협회중앙회 광주시지회 역시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더는 버틸 힘이 없다"며 "소상공인들이 최소 생계를 이어 갈 수 있도록 방역수칙을 전환해 달라"고 호소했다.
분노한 자영업자들 |
iny@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