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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도 도망쳤는데… 아프간 카불시장이 떠나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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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도 도망쳤는데… 아프간 카불시장이 떠나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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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단체 아닌 시민들에 봉사…관두는 건 ‘반역’”
탈레반 “계속 일해달라”…탈레반과 연관성 없어
모하마드 다우드 술탄조이 아프간 카불시장. VOA 캡처, AP

모하마드 다우드 술탄조이 아프간 카불시장. VOA 캡처, AP


지금 세계의 이목은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그중에서도 수도 카불에 쏠려 있다. 아슈라프 가니 전 대통령 등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카불시장은 아프간을 떠나지 않고 직을 유지하고 있다.

모하마드 다우드 술탄조이 카불시장은 최근 미국의소리(VOA)방송과 인터뷰에서 탈레반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카불에 입성한 다음 날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일을 계속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속사정을 전했다.

술탄조이 시장은 탈레반이 물러나라고 하지 않는 한 “계속 일할 것”이라며 공직자로서의 소신과 철학을 밝혔다.

“아프간은 내 조국이다. 나는 (가니 전 대통령, 탈레반 같은) 개인이나 단체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 난 내 도시의 주민들에게 봉사한다. 카불 출신이고 카불에서 살 것이다. 카불엔 시 정부가 있다. 정부가 제 기능을 하도록 허용돼야 한다. (시장) 일을 그만두지 않은 이유다. 그만두는 건 반역 행위일 것이다.”

25일(현지시간)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탈레반 대원이 벽에 붙은 탈레반 지도부 사진을 쳐다보고 있다. 그 옆에 있는 건 탈레반을 상징하는 깃발이다. 카불=A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탈레반 대원이 벽에 붙은 탈레반 지도부 사진을 쳐다보고 있다. 그 옆에 있는 건 탈레반을 상징하는 깃발이다. 카불=AP연합뉴스


술탄조이 시장은 25일 AP통신엔 “많은 공무원이 아직 업무에 복귀하지 않아 정상적인 시 운영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조종사 출신으로 2005∼2010년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4년 대선에 출마했다가 가니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가니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그를 카불시장에 임명했다. 술탄조이 시장은 탈레반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정치인이라고 VOA는 전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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