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걸리는 게 더 아플 것 같아서 백신 맞아아죠"
추석 이후 접종 대상자 모더나 공급 확대로 앞당길 수 있어
본격적인 청장년층(18∼49세) 백신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관악구 사랑의병원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들이 이상반응을 살피고 있다. 2021. 8. 26 사진공동취재단 © News1 박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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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신윤하 기자,박재하 기자 = 만 18~49세(1972~2003년생)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이 26일 시작됐다.
이날 오전 10시쯤 뉴스1이 서울 서초구의 한 위탁의료기관을 방문해보니 오전 시간임에도 18~49세 접종자와 2차 접종 대상자들이 몰리며 긴 줄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 예방접종센터에는 오전 9시 이전부터 예약자들이 몰리며 약 30명이 앉아서 대기했다. 직원들은 입구에서 체온을 재고 손소독제를 뿌려줬다. 예방접종 접수를 위한 준비실에는 혈압측정기와 대기석이 비치돼 있었다.
백신 예약증과 신원이 확인된 대기자들은 혈압을 재고 기저질환을 검사받았다. 백신접종이 아닌 일반진료자들과 헷갈리지 않게 구분하는 안내판이 설치된 점도 눈에 띄었다.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 손등에는 '화이자 백신'이라 쓰인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접종 전에는 긴장된 표정의 시민들도 있었으나, 맞은 후에는 접종부위를 문지르거나 아픈 모습을 보이는 사람은 없었다.
백신휴가를 받고 접종받으러 왔다는 직장인 정기후씨(48·남)는 "어린아이가 있어 걱정돼 빨리 맞게 됐다"며 "부작용은 잘 몰랐는데, 안내문 보니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해서 조금 당황했지만 (아이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다"라고 말했다.
광진구 자양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도 18~49세 접종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아버지와 함께 온 한 20대 여성은 "숙제를 해치운 것 같다"며 웃었다.
편한 차림으로 온 대학생 김모씨(24·남)는 "백신 맞기만 기다렸는데, 맞게 돼 기분이 좋았다"라며 "혹시 모르니 내일까지 외출은 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A씨는 "주변에서 접종 뒤 아프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걱정은 조금 되지만, 코로나에 걸리는 게 더 아플 거라서 맞아야죠"라고 웃었다. 이모씨(26·여)는 "20대 여성 사망률이 높다고 해서 조금 걱정된다"라며 걱정했다. 실제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 시민들도 일부 보였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18~49세 대상자의 접종 예약률은 전날 0시 기준, 66.9%를 기록했다. 1516만704명 가운데 1014만9165명이 예약을 마쳤다. 연령별 예약률은 18~19세 65.6%, 20대(20~20세) 66.9%, 30대(30~39세) 60%, 40대(40~49세) 72.9%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추석 이후 접종받기로 된 일부 대상자들은 더 빠른 시일에 접종받을 수 있다. 모더나 백신 공급이 확대된 만큼 정부가 9월6~19일 의료기관별 접종 예약 가능 인원을 200만명 이상 늘렸기 때문이다. 정부도 추석 전까지 전 국민 70%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기 위해 가급적 일정을 당겨 접종하도록 당부했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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