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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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통화를 하고 아프가니스탄 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대응을 공조하기로 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들이 보도했다. 아프간에 대한 내정간섭과 외세 개입을 반대한다는 게 통화 내용의 주요 골자다.
두 정상은 주요 7개국(G7) 아프간 대책 정상 회의 다음 날 통화했다. 로이터통신은. 두 정상은 탈레반을 향해 8월 31일 이후에도 아프간을 떠나고자 하는 사람들의 무사 출국을 보장하도록 요구해야 한다는 G7의 요청에는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G7 소속 국가가 아니다.
시 주석은 통화에서 중국의 아프간 내정 불개입 원칙을 다시 확인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들은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아프간의 주권, 독립, 영토를 존중하고 아프간 내정 불간섭 원칙을 추구하며 아프간 문제의 해결에 항상 건설적인 역할을 해 왔다"면서 "아프간의 모든 당사자가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치 체제를 구축하고 온건하고 안정적인 정책을 시행하며 테러 조직과 완전히 단절하도록 격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국과 러시아는 유사한 입장과 공통된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며 "외세가 아프간에 개입하고 망치는 것을 막도록 중국과 아프간 문제에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테러리즘과 마약 밀수 집단에 대응하고 안보 위험을 막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미국을 겨냥하면서는 "현재 아프간 정세의 추이는 외부세력이 자기의 정치 모델을 강제로 집행하는 정책이 통하지 않을 뿐 아니라 관련 국가에 파멸과 재앙을 가져올 뿐임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31일까지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할 방침이다. 앞서 탈레반과 철군 시한 연장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탈레반은 미국뿐 아니라 모든 국가가 31일까지 철수를 마쳐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아프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몰린 인파들이 31일 안에 모두 탈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자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G7 회의를 열고 31일 이후에도 사람들이 아프간을 무사히 떠날 수 있도록 탈레반을 압박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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