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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모더나 맞고 백혈병으로 사망" 50대 남편 잃은 아내의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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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현황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질병관리청 (사망 사례 등은 접종과 인과관계 확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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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서 이상 반응 신고가 이틀간 6000여건이 넘은 가운데, 광주에서는 모더나사(社) 백신을 맞은 뒤 20일 만에 급성백혈병으로 사망한 사례가 접수돼 방역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 24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저희 남편은 코로나 백신 접종 후 20일만에 사망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건강하던 50대 가장이 모더나 백신을 맞고 급성 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은후 20일만에 사망했다”며 “사실을 온 국민에게 알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이 글을 작성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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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접종 후 20일 만에 숨진 50대 남성의 아내가 올린 청원 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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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은 당시 상황을 “병원장인 지인에게 문진 시, 최근 피곤으로 혓바늘 돋음과 목의 인후통 등 몸살기가 있는데,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문의했다”면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맞아도 된다며 순서를 놓치면 또 대기해야 하고 언제 맞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니 오늘 맞을 것을 강력하게 권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편은 백신 접종 후 3일 내내 열이 있는 동안 병원에서 지어준 해열제를 먹고 버티다가 3일째 되는 날 39.4도의 고열로 인근 병원에 방문했다”며 “급성백혈병이 의심되니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해, 화순전남대병원 입원 18일 중 16일을 중환자실에서 사투하다 가족들에게 말 한마디도 남기지 못한 채 돌아가셨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정부에서는 전 국민 백신 맞기를 권하는데 부작용이 있다면 알려서 우리 가족과 같은 비극이 더 발생하지 않도록 국민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윤아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이상반응조사팀장은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설명회에서 “해당 사례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자체 조사 결과를 근거로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에서 판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나 유럽 등 여러 국가에서 ‘백혈병이 코로나19 백신과 연관이 있다거나 인과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례는 보고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지난 이틀간이상 반응이 의심된다며 보건당국에 신고한 신규 사례가 총 6023건으로 증가했다. 백신 종류별로는 화이자 3048건, 아스트라제네카(AZ) 1520건, 모더나 1439건, 얀센 16건이다.

이 중 '특별 관심' 이상 반응 사례나 중환자실 입원·생명 위중, 영구장애 및 후유증 등을 아우르는 주요 이상 반응 사례는 153건이다. 나머지는 접종 후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접종 부의 발적, 통증, 부기, 근육통, 두통 등을 신고한 사례였다.

추진단에 따르면 해당 청원인의 가족을 포함해 지난 23~24일 백신 접종 후 신규 사망 신고는 10건이다. 50대 1명, 60대 5명, 70대 3명, 90대 1명으로, 50대 미만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10명 중 5명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고 나머지 5명의 기저질환 유무는 조사 중이다. 아직 접종과 사망 간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추진다는 전문가 평가를 거쳐 접종과의 관련성을 확인할 방침이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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