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남자가 우유상자 위를 걸어 올라가는, 이른바 '우유상자 챌린지'에 도전하다가 넘어지는 모습이다. 이 동영상은 24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에서 400만 회 이상 시청되고 있다. '우유상자 챌린지'는 최근 틱톡에서부터 시작된 소셜미디어 챌린지다. /사진=워싱턴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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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짝, 한 발짝, 어느 한 참가자가 우유 상자 여러 개를 쌓아 만든 피라미드 모양의 조형물을 밟고 올라 간다. 그런 그를 숨죽이며 지켜보는 수백만명의 눈들이 반짝인다. 과연 정상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무사히 정상까지 올라가는 듯 했지만 결국 그는 땅에 굴러 떨어지고 만다.
최근 숏폼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서 새로운 소셜 미디어 챌린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챌린지에 도전하다가 부상을 입는 등 피해 사례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에서부터 시작된 이 챌린지의 이름은 ‘우유상자 챌린지(Milk Crate Challenge)’로 우유 상자들을 한 데 모아 집을 짓는 것처럼 차곡차곡 쌓아 올린 다음, 꼭대기까지 걸어 올라 갔다가 내려오는 것이 핵심이다.
24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우유 상자 챌린지’는 입소문 마케팅에 성공한 챌린지로 평가 받고 있다. 우유 상자 피라미드 위에서 연출되는 아찔한 상황에 열광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참가자들은 고난이도 기술까지 시전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도전 영상을 공유하는 참가자들은 “아이스 버킷 챌린지 이후 가장 재미있는 도전”이라고 입을 모았다.
미국 롱아일랜드 출신 인플루언서 데릭(38)씨는 “지금 모든 동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중 가장 큰 이벤트”이라며 “당장 아무 공원이나 공공장소에 가보면 우유 상자들이 바닥에 널려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유 상자 챌린지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참가자들이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우유 상자 피라미드를 과도하게 높이 쌓는 등 위험을 무릅쓰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의사들은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응급실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무리한 챌린지에 도전하다가 부상을 입은 사람들까지 대거 방문하는 바람에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호소했다.
뉴욕 스포츠의학 전문 정형외과 의사인 숀 앤서니는 최근 워싱턴포스트가 진행한 인터뷰에서 “어깨 탈골과 회전근개 파열, 손목 골절 등 다양한 부상을 입은 참가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사다리에서 떨어지는 것보다 더 심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뉴저지주 제퍼슨 헬스 응급의학과장인 헨리 슈이트마는 “챌린지에 참가하다가 갈비뼈가 여러 개 골절된 환자를 보았다”라면서 “틱톡과 다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이 우유상자 챌린지의 위험성을 간과한 채 확산시킨 책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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