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제 2의 이종범'으로 불릴 정도로 다재 다능한 유격수 김도영을 선택해 타선 보강에 나섰다.
김도영은 5툴 플레이어로 꼽힌다. 공.수.주에 걸쳐 모든 분야에서 특출난 실력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IA 1차 지명 선수 김도영은 5툴 플레이어로 알려져 있다. 파워 툴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지만 워낙 좋은 스윙을 갖고 있어 장타자로서도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KIA 타어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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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에 한 가지 의문이 제기되는 분야가 있었다. 바로 파워 툴이었다.
김도영이 전국 대회서 기록한 홈런수가 적다보니 5툴 중에서 파워 툴은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도영의 파워툴을 의심하지 않는 전문가들이 더 많다. 발목 부상 등으로 전국 대회서 제 실력이 다 나오지 않았을 뿐 프로에서도 언제든 두 자릿 수 홈런은 칠 수 있다는 평가가 더 많다.
24일 MK스포츠와 만난 메이저리그 구단의 A스카우트는 "당연히 김도영은 우리의 스카우트 선상에도 있었던 선수다. 실제로 공.수.주에서 모두 재능을 보여준 선수다. 파워툴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하고 있었다. 타구를 멀리 보낼 수 있는 타격 메커니즘을 가진 선수이기 때문이다. 프로에 가서 보다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 파워 툴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 하고 있다. 이미 고교 레벨에선 충분히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 프로 레벨에서도 꾸준한 성장이 이뤄진다면 좋은 파워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성적이 다소 좋지 못했다고 해도 크게 문제될 것 없다고 생각한다. 워낙 좋은 타격 메커니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땅볼이 적은 타자다. 그만큼 멀리 치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타고난 힘이 좋다기 보다 매우 매력적인 타격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공을 멀리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다. 파워형 타자가 부족한 KIA가 좋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햇다.
김도영의 데이터를 보여주자 "내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데이터라 생각한다. 숫자는 거짓말 하지 않는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처럼 데이터도 김도영의 파워 툴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스포츠 데이터 에볼루션의 도움을 받아 김도영의 타격 데이터를 분석해 봤다. 지난 해 청룡기서 보여 준 타격 내용을 데이터화 해 봤다.
타구 속도는 고등학교 2학년 수준이었기 때문에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타구 발사 각도가 대단히 이상적이었다. 타구를 멀리 보낼 수 있는 좋은 발사각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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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청룡기 대회서 김도영이 기록한 14번의 타격한 타구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김도영은 150km가 넘는 타구를 모두 4차레 보냈다. 150km가 넘는 타구 4개 중 4개가 모두 안타로 이어졌다. 그 중 2개는 3루타가 나왔다.
확실히 빠른 타구 스피드가 동반 됐을 때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옴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평균 타구 속도는 아직 최정상급에 오르지는 못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데이터인 만큼 파워가 더 붙은 올 시즌에는 이 보다 훨씬 발전된 속도를 만들 수 있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중요한 건 타구 발사 각도다. 파워는 언제든지 키울 수 있지만 발사각은 억지로 만들기 어렵다. 타격폼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타구 발사 각도는 타고나는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세게 칠 수 있는 훈련은 할 수 있어도 좋은 발사각을 만드는 훈련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억지로 발사 각도를 만드는 일은 훈련의 영역을 뛰어 넘는다.
타고 난 발사각을 가진 선수가 유리한 이유다. 이상적인 타격 폼으로 타구를 이상적인 각도로 보낼 수 있도록 타고 났다는 분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도영이 바로 그런 선수였다. 김도영은 14개의 타구 평균 발사각도가 20.5도를 기록했다.
홈런을 만들 수 있는 이상적인 발사각은 15도에서 30도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김도영의 타구 발사각은 그 사이에 위치해 있다. 큼지막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좋은 타격 폼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도영의 발사각을 보면 땅볼 타구 보다는 플라이성 타구를 만드는 능력이 탁월함을 알 수 있다. 일단 공을 띄워 보내야 장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김도영의 발사각은 그런 의미에서 대단히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이너스를 기록한 타구 각도가 거의 없었다.
다시 강조하지만 발사각은 노력으로 만들어내기 어려운 영역이다. 타고난 부분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김도영의 이상적 발사각도는 그런 관점에서 의미가 있다.
많은 표본은 아니었지만 발사각은 평균으로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김도영의 타격 메커니즘이 빼어남을 증명한다고 할 수 있다.
김도영의 파워 툴이 걱정 되는가? 그렇다면 발사각에 그 답을 물어볼 필요가 있다. 발사 각도는 김도영이 프로에서도 충분히 중.장거리포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하고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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