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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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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구호단체에 ‘아프간 난민 5만명 임시수용’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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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주의 가석방’ 프로그램

미국서 1년 체류 임의 권한

헤럴드경제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지난 22일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미 공군 C-17에 탑승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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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난민 구호 단체에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피하는 난민 5만명을 임시 수용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에서 철수하기로 정한 마감 시한인 8월 31일을 지키겠다는 입장으로, 현재 아프간을 떠나려는 이들을 실어나를 항공편을 증편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주의적 가석방’으로 알려진 이 프로그램은 탈레반 주도 정부에서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는 아프간인을 대상으로 한다.

미군이나 미 외교관을 도운 사람을 대피시키는 특별 이민 비자 프로그램을 아직 요청하지 않았거나 자격이 없는 사람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여성 지도자, 언론인, 기타 고위험 그룹에 속한 사람이 자격을 갖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도주의적 가석방은 긴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망명·난민 과 같은 공식적인 프로그램 신청을 완료할 수 있도록 미국에서 1년을 체류할 수 있도록 한다. 거의 사용되지 않는 임의적 권한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는 이날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이 미국에 도착하는 사람이 적절한 법적 지위를 갖도록 가석방 권한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날 군용화물기가 45분마다 카불 공항을 출발, 지난 24시간동안 2만1600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이 화물기에 탑승한 아프간인은 미국 등으로 가기 전 검사를 위해 다른 국가를 거친다.

미 국방부는 이날 약 1000명의 아프간 난민을 태운 4대의 비행기가 덜레스 공항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 내 4개 군 기지 가운데 한 곳으로 가며, 5~6일 동안 머물면서 서류 작성과 건강 검진을 받는다. 이후 전국 지역사회로 보내진다고 한다.

코네티컷에 본부를 둔 통합 난민·이미 서비스는 이미 2가구를 수용했고, 향후 12개월간 400~500명의 재정착을 예상하고 있다.

인도주의적 가석방 형태로 미국에 들어오는 개인은 난민·특수 이민 비자를 갖고 있는 사람처럼 사회적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취업 허가를 얻지 못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국무부는 구호 기관이 이런 사람에게 지급하는 자금을 신청하도록 할 계획이다.

일부 민주당 의원은 5만명이 충분치 않다고 시사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뉴욕 하원의원은 지난 23일 “정부가 가능한 한 빨리, 최대한 광범위하게 움직여 난민 비자의 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며 “최저 20만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미국에선 더 많은 아프간인을 대피시키자고 촉구하고 있지만 난민 유입으로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수천명의 테러리스트가 전 세계 이웃에 오고 있다”고 불평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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