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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의원직 사퇴, 대선 불출마 선언… "정치인 도덕성 포기하면 안 돼"

아시아경제 박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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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의원직 사퇴, 대선 불출마 선언… "정치인 도덕성 포기하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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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명분 희화화할 명분 제공, 책임지겠다"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서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윤희숙 의원이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의 부동산 법령 위반 의혹 연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의원직 사퇴와 대선 후보 경선 중도 하차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후보 경선을 향한 여정을 멈추겠다. 국회의원직도 다시 서초갑 지역구민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전날 공개된 권익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의원 부친은 2016년 세종시 소재 논 1만87㎡를 샀지만 직접 농사를 짓지 않았다. 농지법 위반에 해당한다. 권익위는 부친이 현지 조사가 이뤄질 때만 서울 동대문구에서 세종시로 주소지를 옮긴 사실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저희 아버님은 농사를 지으며 남은 생을 보내겠다는 소망으로 2016년 농지를 취득했으나 어머니 건강이 갑자기 악화되는 바람에 한국농어촌공사를 통해서 임대차 계약을 했다고 한다"며 "친정아버지를 엮은 무리수가 야당 의원의 평판을 흠집 내려는 의도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윤 의원은 비판의 여지를 제공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번 대선 최대 화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패와 내로남불"이라며 "그 최전선에서 싸워온 제가 비록 우스꽝스러운 조사 때문이긴 하지만 정권교체의 명분을 희화화시킬 빌미를 제공해서 대선 전투의 중요한 축을 허물어뜨릴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의 자리에선 "저는 여기에서 꺾이지만 그래도 가는 모습은 제가 보고 싶었던 정치인의 길을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통의 대한민국 국민보다 못한 도덕성과 자질을 가진 정치인들을 국민이 그냥 포기하고 용인하고 있다"면서 "국민들이 정치인을 평가할 때도 도덕성의 자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윤 의원의 사퇴를 계속해 만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윤 의원의 사퇴를 막기 위해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모였다. 윤 의원이 사퇴를 선언하자 이 대표는 울먹이며 "윤 의원은 잘못한 게 없고 저는 책임질 일이 없다고 확신한다"고 만류했다. 앞서 이 대표는 권익위 발표에도 불구하고 윤 의원을 징계하지 않기로 했다.


윤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려면 국회 본회의 표결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국회법 제135조에 따르면 의결로 의원의 사직을 허가할 수 있고, 사직 허가 여부는 표결로 한다. 사직이 허가되려면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윤 의원을 제외한 당내 대선 후보 12명 대상으로 비전 발표회를 진행한다. 발표 순서는 추첨으로 사전에 정해졌으며 후보들 간 질의응답 및 토론은 없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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