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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로이터 "주한·주일 미군기지 '아프간 난민 수용' 계획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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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 문제와 지리적 이유로 한국과 일본 제외
한국에 협력한 아프간인 400명 데려오기로"
한국일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한 사람들이 19일 미국 수송기를 타고 임시 수용 시설로 가고 있다. 미군은 이 사진이 어느 나라의 어떤 기지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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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난민 일부를 한국과 일본의 미군 기지에 임시 수용토록 하려던 계획을 폐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료 2명은 “수송 문제와 지리적 이유 등으로 (아프간 난민 수용 국가 대상) 목록에서 한국과 일본이 제외됐다”며 “미국 정부가 더 나은 대안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 복수의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미 국방부가 한국 일본 코소보 이탈리아 등에 있는 미군 기지에 아프간 난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도 특정 국가들을 거론하진 않았으나, “미국은 (아프간인) 대피 노력을 도울 수 있을지 모를 미 군사시설을 가진 다양한 나라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히며 사실상 WSJ 보도를 어느 정도 인정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정확히 확인해 주진 않으면서도 '난민 수용' 가능성엔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관련 질의에 “아주 초보적인 가능성을 초기 단계에 논의한 건 사실이지만, 심각하게 논의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난민들의) 최종 목적지는 미국인데 전 세계 미군기지에 아프간인들을 임시 체류시키겠다는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지리적 여건, 편의성에 따라 미국이 추진하는 사안은 중동 또는 유럽 지역 미군기지를 활용하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밝혔다.

미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미국 정부가 주한 미군기지에 아프간 난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처음 꺼냈을 때 한국 정부 반응은 긍정적이었다”며 “한국 정부가 한국군과 한국의 구호인력을 도운 아프간인 400명을 한국에 데려오기 위해 미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해당 아프간인 대부분이 2001~2014년 아프간에 파병된 한국군을 도왔거나 2010~2014년 재건임무에 참여한 의료인력, 기술자, 통역자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도 “아프간에서의 우리 정부 활동을 지원한 현지인 직원 및 가족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내 이송을 포함하여 검토했다”면서 “우방국들과 추진 방안을 다각도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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