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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노동자의 피해는 남성보다 여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기혼 여성 노동자와 도소매·숙박음식점 등 저숙련 노동자들의 고용 충격이 가장 컸다.
24일, 문재인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의 일문일답 8호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여성 취업자는 전년 대비 총 39만 5,000명 감소했고, 남성 취업자는 33만 5,000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위원회는 "도소매업·숙박음식점·여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남·여 취업자가 모두 줄었으나, 여성의 감소 폭이 더 컸다"고 말했다.
여성의 일자리가 남성보다 더 많이 감소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에 여성들이 몰려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여성고용 비율은 소매업 62%, 숙박 서비스 60%, 식음료 서비스 53% 등 대면업종 위주로 이뤄졌다.
35~39세 경력단절 여성의 고용 지표는 다른 연령대보다 눈에 띄게 낮았다. 이들은 출산·육아 부담이 큰 세대로 코로나19 때문에 자녀 돌봄 부담이 커지면서 일터 복귀가 더뎌졌다.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여성의 고용률도 2019년 49.1%에서 지난해 47.5%로 감소했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여성은 61.2%에서 58.5%로, 중ㆍ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경우 66.1%에서 65.3%로 고용률이 줄었다.
일자리위는 올해부터 15세 이상 60세 미만 전 연령대의 여성 인구가 감소하는 만큼 미래 여성 일자리 정책 설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30대 후반 여성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할 경우 장기적인 경력단절, 질 낮은 일자리로의 재취업 등이 발생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고용 유지'에 중점을 둔 경력단절 예방 정책이 모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외에 ▲자녀를 돌보는 여성 유연근무제 활성화 ▲긴급 돌봄이 필요한 여성 지역 단위 공공 보육 서비스 연계 시행 ▲저숙련 중년·고령층 여성 맞춤형 직업훈련·취업 알선 서비스 제공 ▲유통업 등 자동화 여파가 큰 업종 종사자 전직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용기 일자리위 부위원장은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참여가 확대되고 성별 격차가 줄어들 수 있도록 기업의 경쟁력과 지속가능한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여성 기능 숙련 인력 양성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해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YTN PLUS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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