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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플러스가 사업 중단 없이 올해 말까지 운영됐으면 연간 영업손실이 최소 600억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과 2020년에 누적된 영업손실을 합치면 총 900억원에 이른다. 머지포인트 발행액도 예상한 1000억원이 아니라 3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전자신문이 단독 입수한 머지플러스의 비공개 투자계획서에 따르면 머지플러스의 올해 예상 영업손실액은 약 610억원으로 나타났다.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 20억원을 제외한 현금 손실액만 590억원에 달했다. 자료는 머지플러스가 투자사·콘사(상품권 결제대행업체)에 투자 유치, 제휴 등을 목적으로 작성해서 대외비로 전달한 문서다. 머지플러스는 예상 운영수익을 올해 2250억원, 운영원가를 2860억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머지포인트 발행 총액을 의미하는 총거래액(GMV)이 올해 2110억원인 것을 고려할 때 올해 GMV와 머지플러스 연간구독권 예치금을 모두 매출로 잡아 회계 처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판매촉진비가 1080억원, 고객지원비가 1380억원에 이르렀다. 올해 1~7월 머지포인트 영업손실은 380억원이다. 남은 5개월 동안 머지포인트 등이 정상 발행됐을 경우 적자폭이 230억원 더 늘어났을 수 있다는 의미다.
GMV는 2019년 127억원, 2020년 940억원, 올해 2110억원(7월까지)으로 집계됐다. 특히 7월 GMV가 424억원에 이르는 등 최근 포인트 발행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지포인트 총 발행액은 1000억원 정도로 추산됐지만 해당 자료에 따르면 실제 누적 발행액은 약 3177억원으로 늘어난다.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연간 손실액도 각각 56억원, 238억원, 380억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이를 고려할 때 누적 손실액은 이미 674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머지플러스는 내년 매출을 크게 부풀려 외부 투자를 유치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운영수익을 올해 대비 8배 이상 증가한 1조6920억원으로 책정했다. 운영원가도 1조6697억원으로 폭등했다. 전년 대비 9배 늘어난 판매촉진비(9720억원)와 4배 증가한 고객지원비(5520억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20% 할인, 5만원 현금성 포인트 지급 등 재무구조를 갉아먹는 사업 모델을 개선할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매출 계획에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수수료 매출'을 수천억원 이상으로 잡았다. 해당 계정에서 발생할 것으로 머지플러스가 예상한 매출은 2022년 7830억원, 2023년 1조8360억원에 이른다. 이를 근거로 2022년 220억원 흑자전환, 2023년 4696억원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머지플러스가 밝힌 수수료 모델은 KB국민카드와 발행하기로 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가 유일하다. 머지플러스 측은 누적 가입자 100만명을 기존 상품권 망에서 신용카드 망으로 전환할 경우 단기간 발생하는 매출액이 800억~12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카드업계 관계자도 머지플러스가 어떤 방식으로 매출을 확보할 것인지는 예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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