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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또 미얀마 군부 선택한 아세안…민주진영, "민주보다 독재 선택했다"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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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아세안 의회 총회에서 미얀마 쿠데타의 주범인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과 회담이 열리던 지난 4월 24일,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는 미얀마 양곤 시민들의 모습. 시위대는 “아세안은 쿠데타의 주범을 미얀마 대표로 인정하지 말라”고 반발하고 있다./제공=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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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군부 쿠데타에 맞서고 있는 미얀마 민주 진영이 군부 대표를 아세안 의회 총회(AIPA)에 초청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규탄했다. 민주 진영은 “아세안이 민주주의보다 독재를, 정치적 원칙보다 비겁함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아세안 회원국 의회 간 교류 확대를 통한 결속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회의체인 AIPA는 전날 아세안 의장국인 브루나이에서 화상회의 형식으로 개최됐다. 같은 날 미얀마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올해 제 42차를 맞이하는 AIPA에 아세안이 미얀마 민주 진영의 연방의회대표위원회(CRPH) 대신 미얀마 군부 대표를 옵서버(참관인)으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CRPH는 지난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난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결성된 단체다. CRPH는 군부에 맞서 지난 4월 민주 진영을 대표하는 그림자 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를 출범시켰다. 미얀마 민주 진영은 국제 사회에 “미얀마의 합법적인 정부는 군사 정부가 아닌 아웅산 수치 고문의 민선 정부를 이어받은 NUG”라며 “CRPH와 NUG를 미얀마 대표로 인정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AIPA에서는 대표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아세안이 미얀마 민주 진영을 대화 상대로 ‘패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24일 인도네시아 자카트라테엇 미얀마 쿠데타 사태 해결을 위한 특별정상회의에도 민주 진영 대신 쿠데타의 주범인 민 아웅 흘라잉 군 총사령관이 참석했다. 지난해 열린 총선을 무효화시킨 흘라잉 총 사령관은 이달 초 스스로 총리에 취임했다.

CRPH는 이번 결정에 대해 “아세안 의회 가족들을 비민주적이고 대표성이 없는 길로 이끌었다”며 “이번 일이 AIPA의 독립성과 세계 의회 사이에서 (AIPA의)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시킬 것”이라 지적했다. 대다수의 미얀마 시민들도 “아세안을 믿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아세안은 아직 민주진영의 CRPH와 NUG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라와디는 “아세안이 이달 초 미얀마 쿠데타 사태 해결을 위한 특사를 임명했지만 위기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란 희망은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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