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거 해외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를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습니다.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했습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비어있는 전시 / 31일까지 /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과]
전시장 벽면이 텅 비어 있습니다.
스마트 기기를 갖다 대면 쉽게 접할 수 없는 문화재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다양한 경로로 반출된 국외소재 문화재입니다.
구름 속에서 꿈틀거리는 황룡과 여의주, 조선 후기 기우제를 지낼 때 사용됐던 그림으로 지금은 영국에 있습니다.
달빛 아래 중생을 굽어보는 관음보살, 수월관음도는 고려 불교문화의 백미로 꼽히는데, 일본과 프랑스를 거쳐 미국으로 팔려갔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전통 상례에서 상여 네 귀퉁이에 장식돼 망자와 동행했던 꼭두, 화려한 색채를 간직한 채 미국 박물관에 소장돼 있습니다.
모두 해외에 있지만,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우리 눈앞에 펼쳐집니다.
[김한태/한국문화재재단 콘텐츠기획팀장 : 국외 문화유산의 거리감을 좁힌 따뜻한 기술의 역할을 한 것은 아닌가, 기술과 국외소재 문화재가 적절하게 잘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학생들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재치 있는 제목들도 눈길을 끕니다.
[김한태/한국문화재재단 콘텐츠기획팀장 : 없는 것을 AR 기술을 통해서 보여준다는 것을 넘어서서 그 문화재가 갖고 있는 스토리까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거든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국외소재 문화재는 20만 점이 넘습니다.
국내에 있지 않더라도 인류 전체의 문화유산으로 간직될 수 있도록 관심을 촉구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주상 기자(joos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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