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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명령 6시간 만에 아프간으로 날아간 日 자위대, 난민 실어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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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 자국민과 현지 대사관 직원 대피를 위해 자위대 수송기 3대를 파견한다. 항공자위대 소속 C-2 수송기 1대가 23일 저녁 아프간으로 출발했고, 24일에는 C-130 수송기 2대가 현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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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일본 자위대원들이 일본 사이타마(埼玉)현 이루마(入間) 공군기지에서 아프간으로 향하는 항공자위대 C-2 수송기에 탑승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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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긴박한 아프간 상황을 감안해 신속하게 이뤄졌다. 23일 오전 총리관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자위대 수송기 지원이 결정됐고, 정오쯤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이 자위대에 출동 명령을 내렸다. 이후 6시간 만인 오후 6시 25분쯤 C-2 수송기가 사이타마(埼玉)현 이루마(入間) 공군기지에서 이륙했다.

수송기 파견은 자위대법 84조에 규정된 '재외 일본인 등의 수송'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04년 이라크에서 일본 언론 관계자 10명을 인근 국가인 쿠웨이트로 피난시키는 등, 이 법에 따라 총 4번 자위대 수송기를 외국에 보냈다. 이번에 아프간 현지 직원과 그 가족을 대피시키면 외국인을 수송기에 태우는 첫 사례가 된다.



G7 앞두고 "일본도 뭔가 해야"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5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 있는 대사관을 잠정 폐쇄하고 대사관 일본인 직원 12명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이동시켰다. 하지만 아프간인 직원들은 현지에 남아 일본 정부에 지속적으로 구조를 요청했다. 19일 자민당 외교부회에서는 "일본인 직원들만 대피하고 현지인 직원들을 남긴 것은 너무 냉정한 처사"라는 비판도 나왔다.

또 24일 열리는 주요 7개국(G7) 온라인 정상회의를 앞두고 일본 정부 내에서 "여러 나라가 군대를 파견하고 있는데, 일본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나"(외무성 간부)라는 조바심도 있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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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미군들이 아프간 카불 공항 인근 도로의 철조망 너머에서 아프간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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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대는 일단 치안이 안정된 인접 국가에 거점을 설치하고 아프간 카불 공항에서 대피 대상자를 인접국으로 연이어 수송한다는 계획이다. 현지에 남은 일본인과 일본대사관,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등에서 근무한 현지인 직원 및 가족이 주 대상으로, 대상자는 500명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고 외무성은 밝혔다.



자위대원, 무기도 휴대



하지만 현지인들이 자위대 수송기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공항까지 자력으로 와야 하는 등 수송 작업이 계획대로 진행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23일 브리핑에서 "실제 탑승 대상자들이 얼마나 공항에 집결해 올지 불확실하다. 또 경우에 따라 다른 나라로부터 요청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일본과 관계 없는 아프간 민간인들도 탑승시킬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지 상황이 혼란스러운 만큼 이번에 파견되는 300여명의 자위대는 무기를 휴대한다. 일본인 구출 훈련 경험이 있는 전문 부대도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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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일본 항공자위대가 사이타마현 이루마 기지에서 해외 체류 일본인 구출 훈련을 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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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대 수송기가 난민을 일본으로 실어나르는 항공편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일단 현지인들을 인접국으로 대피시킨 후 본인 의사에 따라 제3국으로의 출국을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들의 상당수가 일본 행을 원할 가능성도 있어서다. 또 G7 논의에서 아프간 난민을 일본 내 미군기지에 수용하는 방안 등이 결정될 경우, 항공자위대 수송기 활용 여부도 새롭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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