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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중국 “아프간 난민 문제, 미국과 동맹국의 절대적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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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사태 중국 역할 질문에 “미국, 그냥 떠나면 안돼”

헤럴드경제

아프간인들이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하자 23일(현지시간) 생존을 위해 고향을 떠나고 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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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국은 아프가니스탄 난민 문제를 미국과 동맹국이 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24일자 사설을 통해 “아프간 난민의 재정착은 의심할 여지 없이 미국과 동맹국이 절대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며 “화(禍)는 미국과 동맹국이 만든 것이며, (2001년 아프간) 침입이 없었다면 아프간 난민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고 썼다.

신문은 “만약 이번에 이런 식으로 미군과 동맹군이 급히 달아나지 않았다면 난민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외교적 입장을 관영매체를 통해 우회적으로 밝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환구시보는 글로벌 이슈에 대해 당국이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거침 없는 소신을 드러낸다.

환구시보는 “미국과 서방은 중동의 난민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해야 하며 민생에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며 미국이 시작한 아프간, 이라크 전쟁 ‘아랍의 봄’(2010년대 초반 중동 민주화 운동에 따른 연쇄 정권교체) 사태에서 미국이 다수의 난민을 만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국제사회는 미국과, 아프간 전쟁에 참전한 미국의 동맹국들이 최근 발생한 아프간 난민의 절대 다수를 수용하도록 결연히 요구해야 한다”면서 미국 등에 아프간의 인도주의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량의 자금 제공을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대(對) 아프간 자금 융자와 관련한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왕원빈(汪文斌)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아프간의 자체 개선 능력 증진, 민생 개선 등을 돕는 긍정적인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원론적인 수준에서 중국의 기여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탈레반이 중국과 파키스탄에 융자를 요청할 것’이라는 아프간 중앙은행장 발언에 대한 질문에 곧바로 ‘미국의 역할’을 거론했다.

왕 대변인은 “미국이 아프간 문제의 가장 큰 외부 요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그냥 떠나 버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국도 아프간이 안정을 유지하고 혼란을 막으면서 평화롭게 재건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여러 차례 약속했지만 우리는 미국이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보도를 계속 본다”며 “미국이 ‘언행일치’해서 아프간 문제에서 제대로 책임을 담당하고 아프간 재건과 인도주의 원조 등 방면에서 약속한 것을 실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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