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2010~2020 추이 분석
10명 중 3명 50대… 10년 새 두 배
30대 7.3%P ↓… 청년층도 감소해
고령화 속도 미국보다 11배 빨라
2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수제화업체에서 장인이 제품을 만들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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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한국의 제조업 인력이 제조 강국인 미국, 일본보다 빠르게 늙어가고 있어 성장잠재력이 급격히 약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10∼2020년 제조업 근로자 고령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 제조업 근로자 비중이 2010년 15.7%에서 2020년 30.1%로 14.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30대 비중은 35.1%에서 27.8%로 7.3%포인트 감소해 전 연령층에서 가장 크게 줄었고, 청년층(15~29세)과 40대 비중도 각각 6.4%포인트, 0.8%포인트 감소했다.
50대 이상 제조업 고령 인력 비중이 10년 새 2배로 높아진 것은 노령화가 심각하다는 증거라고 한경연은 지적했다.
미국, 일본과 비교해도 한국의 제조업 고령화 속도는 훨씬 가팔랐다.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은 2011년 39.2세에서 2020년 42.5세로 3.3세 오른 반면 일본은 41.6세에서 42.8세로 1.2세, 미국은 44.1세에서 44.4세로 0.3세 상승하는 데 그쳤다.
2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 수제화업체에서 고령 근로자가 수제화를 만들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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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은 연평균 0.90% 올라 미국(0.08%)보다 11.3배, 일본(0.32%)보다 2.8배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2026년부터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44.9세)이 미국(44.6세)과 일본(43.6세) 모두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제조업 고령화의 원인으로 저출산에 따른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엄격한 노동 규제로 기존 정규직이 과보호되고 제조업의 투자와 고용이 위축돼 청·장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어려워진 탓도 있다고 분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제조업 고령화는 국가경쟁력 저하를 초래하고 세대 간 소득양극화와 청년 빈곤을 심화시킬 것”이라며 “직무가치·생산성을 반영한 임금체계로의 개편, 노동유연성 제고 등으로 노동의 질적 향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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