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아시아경제 언론사 이미지

박근혜 정부 시절 '미친 집값' 보니…"서울 아파트 매매가 5억?"

아시아경제 허미담
원문보기

박근혜 정부 시절 '미친 집값' 보니…"서울 아파트 매매가 5억?"

속보
트럼프, 젤렌스키와 회동 시작…"협상 마지막 단계"
2016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5억대
누리꾼 "지금은 거의 3배" 비판
사진=MBC 다큐 '행복 찾아 3만리' 영상 화면 캡처.

사진=MBC 다큐 '행복 찾아 3만리' 영상 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쏟아낸 각종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이 좀처럼 잡히질 않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 박근혜 정부 시절 집값을 '미친 집값'이라고 표현하며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글이 올라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박근혜 시절 미친 부동산가격'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2016년 MBC 다큐 '행복 찾아 3만리' 영상을 캡처해 올리며 "다른 의미로 미쳤다"고 했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 3억 6420만원',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5억 1618만원'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작성자는 현재 아파트 가격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박근혜 정부 시절의 집값을 '미친 부동산 가격'이라고 표현하면서 역설적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집값이 폭등한 현실을 비판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게시물에 댓글을 달아 "지금은 서울이 아니라 세종시가 저거의 2배라고 무방하다", "박근혜 정부 때는 서울 아파트 청약도 미달인 경우가 많았다", "서울은 지금 3배다", "지금 광주광역시보다도 싸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시민이 서울 도심을 내려다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 시민이 서울 도심을 내려다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실제로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7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93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9억2812만원에서 19.5%나 급등한 것이다.


또 경기도의 평균 아파트값 역시 6월 4억7590만원에서 지난달 5억7498만원으로 20.8% 급등했고, 인천 평균 아파트값은 같은 기간 3억39만원에서 3억4118만원으로 13.6% 올랐다. 5대 광역시(대전·대구·부산·울산·광주)의 평균 아파트값은 3억3500만원에서 3억7674만원 상승해 상승 폭이 12.5%로 집계됐다.

한 달 사이 평균 아파트값이 급등한 이유는 부동산원이 7월 조사부터 표본 수를 대폭 늘린 것과 연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원은 그동안 민간 통계보다 집값 상승률이 낮게 나오는 등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부동산원은 월간 조사의 아파트 표본을 종전 1만7190가구에서 3만5000가구로 두 배 이상 늘렸다.

상황이 이렇자 시민들은 허탈함을 토로하고 있다. 당초 문재인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투기 근절과 집값 안정을 누누이 강조해왔던 것과는 달리 몇 년 사이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박탈감을 느끼는 셈이다.


한 누리꾼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집값폭등! 국가는 국민에게 주거권을 보장하라!'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려 "무주택자는 매일 폭등 중인 집값에 하루를 분노로 시작, 행복추구권을 송두리째 빼앗겼다"고 했다.

이어 "헌법에는 주거권이 국민의 권리이며 국가가 주거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노력할 의무가 있음이 명시돼 있다"며 "국민은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 납세의무를 지고 꼬박꼬박 세금을 내고 있는데 국가는 국민에게 주거권, 행복추구권을 보장해주고 있는지,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한편 올해 아파트값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1월 1.12% ▲2월 1.71% ▲3월 1.40% ▲4월 1.33% ▲5월 1.21% ▲6월 1.53% ▲7월 1.64%로 일곱 달 연속 1% 이상 오르면서 누적 상승률이 11.12%에 이르렀다. 7개월 연속으로 매달 1%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