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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與, 언론중재법 방어막…"언론에 재갈물린 건 尹" 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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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안, 25일 본회의 처리 고수…"필리버스터도 대환영"

(서울=연합뉴스) 윤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3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집중포화를 퍼부으며 언론중재법 방어에 나섰다.

민주당은 윤 전 총장이 언론중재법 개정안 통과시 범국민 연대투쟁을 벌이겠다고 한 전날 기자회견 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반격을 시작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윤 전 총장이) 언론중재법의 진짜 목적이 정권 말기 권력 비판 보도를 틀어막아 집권 연장을 꾀하려는데 있다고 하는데, 이것은 형용모순"이라며 "6개월 후 발효라고 명시돼있어 3월 9일 대선과 아무 관련이 없다.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대표는 "개정안 전문을 제대로 읽어보기나 하는지 정말 공부를 안 하고 불성실한 것 같다"며 "대통령 하려면 기초자료를 읽고 말하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개정안 추진을 중단하지 않으면 국민 모두가 강력 저지한다는 궤변도 내놨다"며 "본인은 대통령이 되면 국회에 어떤 법은 하고 (어떤 법은) 하지 말라고 지시할 대통령이 되겠다는 거냐. 황당한 구시대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언론중재법 관련 발언하는 송영길 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1.8.23 toadboy@yna.co.kr


당 지도부는 특히 윤 전 총장이 자신의 부인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매체들을 고발한 것이야말로 '언론 재갈 물리기'에 해당한다고 역공을 가했다.

송 대표는 "기자들에게 국민 알 권리를 주장하면서 본인은 제대로 답변도 안 하고 전언 정치를 하고 의혹을 제기하면 고발한다"며 "이거야말로 언론 재갈 물리기 아니냐"고 반문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두 얼굴의 언론관을 보이는 윤 전 총장이 반기를 드는 것에 많은 국민이 실소를 금치 못한다"고 꼬집었다.

김용민 최고위원도 "윤 전 총장만큼 노골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제약하는 사람이 또 있느냐"며 "입으로는 국민을 속이고 행동으로는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있다"고 직격했다.

백혜련 최고위원은 "자기 얼굴에 침 뱉는 모순적 투정은 그만하고, 대선후보라면 언론의 철저한 검증을 회피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야당과 윤 전 총장이 오히려 가짜뉴스를 살포하고 있다며 "법안 내용부터 제대로 읽어보라"고 쏘아붙였다.

연합뉴스

윤석열, 언론중재법 입장 발표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여당이 단독 강행 처리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8.22 zjin@yna.co.kr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야당의 대여 강경 투쟁 예고에도 일정 변동 없이 25일 본회의에서 개정안을 예정대로 처리한다는 목표다.

야당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대응도 고려하고 있지만, 여당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송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야당의 필리버스터 가능성에 대해 "대환영한다"며 "이 법을 처리한다는 조건에서 제한된 필리버스터가 된다면 저부터 나가 국민들에게 입법 취지를 생방송으로 소상히 전달하겠다"고 했다.

야당이 실제 필리버스터를 하더라도 사실상 처리 지연 외에는 실효성이 거의 없다. 여당이 수적 우위를 이용해 강제 종료를 신청하거나, 본회의 직후 임시회의를 소집해 처리하는 방법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원내 고위 관계자는 "필리버스터를 하게 되면 회기 말까지 진행하게 될 텐데, 그러면 회기 종료 후 첫 본회의에서 표결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봤다.

한편 민주당은 상임위 처리 과정에서 빚어진 야당의 무력 행사에 대해서도 엄중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원내 관계자는 "현장 영상을 살펴보고 있다"며 "명확한 국회법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고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y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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