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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바이든 "전세계 미군기지에 난민 수용"…철군시한 연장·추가파병도 검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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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4개 대륙 24개국에 수용"

美 입국 전 난민심사 진행

주한미군도 수용할 수 있어

카불공항 인파 몰려 혼란 가중

현지 추가 파병도 검토

난민수송 위해 민항기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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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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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김수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피시킨 난민들을 세계 각국의 미군 기지 등 제3의 지역에 먼저 수용한 뒤 보안·난민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주한미군이 아프간 난민을 수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가 예정된 8월31일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미 국방부는 대피 작전 지원을 위한 추가 파병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전 세계 미군기지에 난민 수용"
22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연설을 통해 "난민들을 태운 비행기가 카불에서 출발한 후 곧장 미국으로 오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을 국외 지역의 미군 기지 등 경유지로 먼저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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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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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아프간 난민들을 "4개 대륙, 24개국에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난민들을 제3국에 수용하는 조치가 난민들의 미국 입국 전 난민 심사를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심사를 통과한 난민들에 한해 미국 본토로 오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까지 특별이민비자(SIV)에 지원한 난민들이 카타르, 독일, 쿠웨이트, 스페인 등으로 이송돼 이곳에서 난민 심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아랍에미리트와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의 지도자들과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한미군 기지도 난민을 수용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 각 대륙의 수많은 국가들과 난민 수용 문제를 협의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한국 등 해외 미군 기지에 아프간 피란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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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경기도 동두천시 주한미군 캠프 케이시에서 미군 자주포와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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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리 피터스 주한미군사령부(USFK)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소리(VOA)의 질의에 "현재까지 주한미군은 아프간에서 출국하는 사람들에게 임시숙소나 다른 지원을 제공하라는 임무를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피터스 대변인은 이어 "만약 지시가 내려지면 한국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아프간 내 미국인과 동맹 국민들을 철수하는 데 필요하다면 철군 시한 연장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군 시한 연장 검토는 아프간 철수가 쉽지 않은 상황임을 인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4일 이후 2만8000명이 대피했다면서 "갈 길이 멀고 여전히 많은 것이 잘못될 수 있다"며 "아프간 탈출이 힘들고 고통스러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을 고통 없이 대피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추가 파병도 검토…국방부 "민항기 동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추가 파병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현지에 충분한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군 지휘부에 추가 병력이 필요한지 매일 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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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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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달 말 철군 시한을 앞두고 6000명의 군인을 카불 공항에 임시로 재파병한 상황이지만 탈출을 시도하는 아프간인들이 카불 공항으로 몰려들며 혼란이 가중되고 테러 가능성까지 불거지면서 추가 파병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아울러 미 국방부는 난민들을 나르기 위해 민간 항공기들을 동원하기로 했다. 이날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아프간 피란민들을 돕기 위해 민간 예비항공대를 편성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하와이안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민간 항공사 소송 18대의 비행기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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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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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비 대변인은 이들 항공기가 카불로 들어가지 않고 아프간을 빠져나와 유럽과 중동 등 미군 기지로 피란민들을 수송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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