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2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이태진 홍대소상공인번영회장의 안내로 상가를 둘러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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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22일 민생행보를 보였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택배노동자, 청년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이들의 고충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본격적인 대선 경선을 앞두고 정책 준비를 위한 사전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주자들 간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1위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공격이 몰리던 양상이었지만 본경선 티켓인 ‘빅 4’ 진입을 위해 나머지 주자들 간 견제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자영업자들을 만났다. 지난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이후 나흘 만에 공개 행보를 재개했다. 그는 이날 서울 종로 캠프 사무실에서 서울 종로 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하며 “자영업자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방역지침이 개선될 필요가 있고, 방역협조에 따른 손실에 대해 적정 보상 원칙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정부의 판단 착오로 백신 도입이 늦어져서 자영업의 영업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는 데에 대해서 정부는 엄중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청년층을 겨냥해 ‘민지야 부탁해’라는 이름의 온라인 소통 창구도 열었다. MZ세대를 ‘민지’라는 이름으로 의인화한 것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윤 전 총장의 여러 채널을 통해 청년들로부터 원하는 이야기를 듣는 온라인 캠페인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홍대 걷고싶은거리를 방문해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들었다. 유 전 의원은 지원금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한 옷가게 주인에게 “정부가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돈을 너무 많이 쓰고 있다”며 “돈을 쓸 때 제일 절박한 분들한테 써야 한다. 저는 자영업자에게 집중적으로 예산 지원을 해드리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청년 택배노동자들을 만나 고충을 들었다. 최 전 원장은 간담회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택배 물류량이 굉장히 많이 늘어서 업무가 많아지시지 않았느냐”며 “작년 택배 업무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열다섯분 정도가 과로사 하신 것으로 안다. 굉장히 가슴아픈 일”이라고 했다.
대선주자들 간의 신경전도 본격화되고 있다. 윤 전 총장 집중 견제에서 상호 공방이 이어지는 난타전 양상으로 전환된 것이다.
홍준표 의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겨냥해 “벼락치기로 출마했다”라며 “한 분은 1일 1망언으로 시끄럽다가 잠행하면서 국민 앞에 나서는 것을 회피하고, 한분은 계속되는 선거법 위반 시비로 국민들을 피곤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법 위반 시비는 최 전 원장을 지목한 것이다. 최 전 원장은 앞서 대구 서문시장에서 마이크로 지지 호소 연설을 한 데 이어 지난 19일 캠프 사무실에서 대구·경북 재경향우회장단의 최 전 원장 지지선언 행사를 열면서 또 한 차례 선거법 위반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홍 의원의 공격에 최 전 원장은 전날 SNS에 “그동안 건강한 보수의 큰 걸림돌이었던 분 아닌가”라며 “그동안 정치를 잘해주셨으면 제가 이렇게 나설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주로 겨냥하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MBN 방송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당에 들어와 놓고는 정책은 안 만들고 계파만 만든다”고 비판했다. 원 전 지사는 “국정철학이나 나라를 운영할 국정 비전에 대해서 준비가 안 돼 있다”며 “이대로 가면 큰 틀에서 제가 우위에 선 상태에서 저한테 협조해야 하는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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