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손현 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국회 국민동의 청원을 공유하며 아들 정민 군과 관련된 사진들을 공개했다. 왼쪽은 사건 당일 편의점 CCTV이고, 오른쪽은 정민 군 대학 동기와 선배들이 쓴 편지다. [사진=손현 씨 블로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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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군의 아버지인 손현 씨가 사건 재수사를 촉구하는 국회 청원 참여를 부탁했다. 그러면서 "실망스러웠던 청와대 국민청원의 결과와 다를 거라 기대해본다"고 했다.
지난 19일 국회 국민동의 청원 게시판에는 '고(故) 손정민 군 사건 CCTV 공개와 함께 과학적인 재수사 엄중촉구에 관한 청원'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범인도 잡지 않은 사망 사건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청원 취지를 밝혔다.
그는 "정민 군 사망 사건은 (청와대)국민 청원자만 52만 명 이상 됐으나 청와대의 답변은 부실 수사 의혹 가득한 경찰 입장 재확인에 불과했다"며 "국회의원이란 국민을 대표하라고 뽑힌 직분인데 이 의혹 가득한 사망 사건에 어찌하여 국회의원 소리가 들리지 않느냐"고 했다.
이어 "정민 군은 동석자가 불러내 같이 있다가 폭행 등 참변을 당하고 주검이 됐다"며 "유가족과 함께 공분하는 국민들은 결코 이 사건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 사건을 덮는 행태에 지금 대한민국의 온갖 부정부패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경찰이 CCTV를 유가족에게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서둘러 종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억울한 죽음을 공공연히 외면하는 정치인들은 그 누구도 지도자가 될 자격 없다"며 "지금이라도 엄중하게 공개 재수사 촉구해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지난 19일 국회 국민동의 청원 게시판에 한강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군 사건 관련 재수사를 촉구하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사진=대한민국 국회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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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손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청원 링크를 공유하고 이러한 사실을 알렸다.
손씨는 "30일 이내 10만 명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이어 "이제 국민들이 경찰 수사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일지도 모른다"고 호소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5월28일 시작된 '한강 실종 대학생 고 손정민 군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란 제목의 청원에 답변을 내놨다.
이 청원은 청와대 답변 기준 요건인 20만 명을 훌쩍 넘어선 52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이에 청와대는 지난달 22일 "현재까지 수사한 사항에 따르면 변사자의 사망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다만 경찰은 변사사건 종결과 별도로 강력 1개팀을 지정해 변사자의 사망 전 마지막 행적 등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황수미 인턴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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