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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그리스가 아프가니스탄 이주민·난민 유입을 막고자 터키와의 국경에 40㎞ 길이의 장벽과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 뒤 취해진 조치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의 통황에서 아프간 이주민·난민의 급격한 증가를 경고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프간발 이주민·난민이 주변국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 "아프간과 이란이 필요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 (유럽으로의) 유입 사태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는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며 정세가 불안해지자 일찌감치 이주민·난민 수용 불가 입장을 천명했다. 불법적으로 자국 영토에 들어온 아프간인들은 즉시 되돌려보낸다는 방침이다.
그리스는 이탈리아·스페인 등과 더불어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중동 이주민·난민이 거쳐 가는 관문으로 통한다.
2015년 시리아 내전으로 촉발된 난민 위기 때는 약 6만 명이 그리스에 정착했다. 이후 그리스 당국이 터키와 국경 통제를 강화하면서 육로를 통한 이주민·난민 이동은 크게 줄었으나, 지중해 해상 루트를 활용한 '보트 피플' 유입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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