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받아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고(故) 조비오 신부 사자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항소심 재판을 받은 뒤 부축을 받으며 지난 9일 오후 광주 동구 광주법원을 나가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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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격히 살이 빠진 모습으로 법정에 등장해 ‘대역설’까지 제기됐던 전두환(90) 전 대통령이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뒤 혈액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이날 의료계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입원해 치료를 받으며 건강 이상 여부를 검사했고,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발성 골수종은 골수 내에서 항체를 생산하는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혈액질환으로, 2018년 기준 5년 상대 생존율이 46.6%로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은 고령이라 항암치료 대신 대증요법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증요법이란 겉으로 나타나는 병의 증상에 대응하는 치료법을 뜻한다.
전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동안 건강이 좀 안 좋은 상태였다”면서 “당분간 계속 입원해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 주 퇴원한 뒤 외래 치료를 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군부의 헬기 사격 사실을 부정해 목격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가 있는 전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 출석했다. 불과 몇 달 사이 몰라보게 얼굴이 야위어 일부 네티즌은 ‘대역을 쓴 것 아니냐’고 추측하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은 당시 재판장의 질문을 잘 듣지 못했다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피고인석에 앉아 조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재판 시작 25분이 지나자 호흡 곤란을 호소해 경호원의 부축을 받고 퇴정한 바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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