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체육회, BTS '버터' 개사한 응원 현수막 선수촌에 걸어
도쿄패럴림픽 선수촌 내 한국 대표팀 숙소에 걸린 현수막 |
(도쿄=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Hotter(더 뜨겁게), Sweeter(더 달콤하게), Cooler(더 시원하게), Winner(승자)!'
일본 도쿄의 2020 도쿄 패럴림픽 선수촌 한국 선수단 숙소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가사를 개사한 센스있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수촌 내 한국 선수단 숙소동에 걸린 현수막 사진을 공개했다.
양옆의 태극기와 함께 달린 'Hotter, Sweeter, Cooler, Winner!'라는 현수막의 문구는 BTS의 히트곡 '버터'(Butter) 가사를 따 온 것으로, 노래에서는 'Butter'로 불린 마지막 단어만 승자를 뜻하는 영어 단어인 'Winner'로 바꿨다.
장애인체육회 훈련육성부의 김병인 과장이 우리나라 선수단의 선전을 응원하기 위해 낸 아이디어다.
앞서 열린 도쿄올림픽에서는 대한체육회가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활용해 선수단 숙소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건 바 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임금에게 올린 장계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아직도 제게 열두 척의 배가 있고, 저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인데, 일본 언론과 극우 세력이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있다며 문제로 삼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철거를 요청하면서 결국 체육회는 현수막을 뗐다.
이후에는 한반도 모양의 호랑이 그림과 '범 내려온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새로 걸렸다.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BTS의 노래를 활용한 만큼 이번 패럴림픽 대표팀 응원 현수막은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5월 21일 발매된 '버터'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위 9번을 포함해 12주째 '톱 10'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도 이달 9∼15일 약 902만회 재생돼 주간 스트리밍 2위를 기록했다. 차트 1위 역시 BTS의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가 차지했다.
도쿄 패럴림픽은 24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치러진다.
우리나라에서는 159명(선수 86명·임원 73명)의 선수단이 참가, 14개 종목에 출전한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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