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싱가포르, 24일 베트남 방문
동남아 국가들과 협력 및 지역 안보 강조
남중국해·아프간 문제 등 논의 예정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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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다음주 동남아시아 순방에 나선다. 미중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이뤄지는 방문이어서 주목된다.
1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22일 싱가포르를, 24일 베트남을 각각 방문할 예정이다. 패리스 부통령은 두 국가를 찾아 미국과 동남아 및 인도·태평양 지역 간 협력을 주제로 연설을 하고, 남중국해 문제와 안보협력 확대 방안,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문제 등과 관련해 다양한 논의를 가질 계획이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달 해리스 부통령의 순방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동남아 지역의 안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후변화 등에 대해 싱가포르와 베트남 지도자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싱가포르와 베트남 모두 최근 중국의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이 커진 국가들이라는 점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이번 순방은 대중(對中) 견제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CNBC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중국 견제를 위해 이 지역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있어 아태 지역이 우선순위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CNBC는 또 “동남아는 6억 6000만명 이상의 인구를 보유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개발도상국들의 고향인 동시에, 매년 수조달러 규모의 세계 무역이 통과하는 중요한 상업 항로 남중국해와도 인접해 있다”며 지정학적·경제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로이터통신도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바이든 행정부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전념하고 있으며 미국이 이 지역에 머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 백악관 관계자는 “해리스 부통령은 남중국해에서 무역을 위한 자유로운 통행과 어떤 나라도 다른 나라의 권리를 무시하면 안된다고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가 동남아를 외교 정책에 있어 우선순위에 둔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진단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취임과 동시에 환대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미국을 탈퇴시켰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는 이달초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화상회의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참석시켰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 7월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을 방문하기도 했다.
컨설팅회사 컨트롤 리스크스의 아태시장 책임자인 앙겔라 만치니 파트너는 “트럼프 전 행정부에 비해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팀은 동남아 국가들과의 관계에 있허 훨씬 더 사려깊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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