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일본 체류 가능…J리그 3부 연습생으로 활동 중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세손가락 경례'를 하는 피 리앤 아웅 |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에 저항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한 미얀마 축구 선수가 일본에서 난민으로 인정받았다.
미얀마 축구 국가대표 선수로 일본에 온 후 귀국을 거부하고 난민으로 신청한 피 리앤 아웅이 일본 오사카(大阪) 출입국재류관리국에서 20일 난민 인정 증명서를 받았다고 아사히(朝日)신문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앤 아웅은 5년간 일본에 머물 수 있는 '정주자'로 재류 자격을 변경해달라고 허가를 신청했고 이를 당국으로부터 인정받았다.
출입국재류관리청은 리앤 아웅이 미얀마로 돌아가면 박해받을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교도통신이 관계자의 설명을 전했다.
그는 지난달 2일 일본에서 6개월간 취업할 수 있는 '특정 활동' 재류 자격을 얻었는데 이번에 난민으로 인정받음에 따라 일본에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는 기간이 길어졌다.
군부에 대한 저항 표시하는 피 리앤 아웅 |
미얀마에 쿠데타가 발생한 후 일본 출입국재류관리청은 일본 내 미얀마인이 정세 불안을 이유로 일본에 남기를 희망하는 경우 6개월 혹은 1년간의 체류나 취업을 인정하고 있다.
리앤 아웅은 "일본 정부, 일본 국민, 지금까지 지원해준 사람들에게 매우 감사드린다. 안심하고 있다"고 난민으로 인정받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현재 J리그 3부 팀인 YSCC요코하마(橫浜)의 연습생으로 활동하고 있다.
리앤 아웅은 올해 5월 28일 일본 지바(千葉)현 지바시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전 일본 대 미얀마 경기에서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 이는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대한 저항의 표시로 통용된다.
리앤 아웅은 이후 "귀국하면 박해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미얀마로 돌아가기를 거부했고 난민으로 인정해달라고 6월 22일 일본 당국에 신청했다.
sewonl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