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예탁금도 일주일 새 74조서 70조로 줄어
반대매매 규모도 370억…올해 두번째로 많아
직접 투자에서 혼합형 펀드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는 잦아들고 있지만 증시 낙폭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약 900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낙폭은 상대적으로 컸다. 코스피는 61.1포인트(1.93%), 코스닥은 29.93포인트(2.93%) 급락하며 이날 하루에만 시가총액이 54조원 가량 증발했다. 이는 지난 13일 외국인이 코스피에서만 2조6675억원을 순매도했을 당시 낙폭이 37포인트(1.15%)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된다. 지난주 외국인 매도에 적극적으로 매수로 대응하던 개인이 최근 소극적인 매수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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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개인 투자자의 심리 악화와 매수 여력의 감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호는 투자자예탁금과 반대매매 규모에서 감지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2일 74조원을 기록한 이후 18일 70조원으로 줄었다.
더 나아가 하락장 속에서 증권사가 빚을 갚지 못한 투자자의 주식을 강제로 매각하는 반대매매 규모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8일 기준 반대매매금액은 370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대매매금액은 이달 초만 해도 150억원 수준이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이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참가자 대부분이 연내 테이퍼링 개시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지며 매크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코스피 이익 모멘텀 둔화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직접 주식 투자 비중을 점차 줄여나가는 모습이 관찰된다. 심진원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 팀장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은 투자할 때 대내외적인 환경 모두를 고려하는 경향성이 있는데 최근엔 뚜렷한 호재 없이 델타 변이 확산과 테이퍼링 우려 등 악재만 이어지고 있어 안전한 자산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라며 “직접 투자를 하던 분들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 등이 포함된 혼합형 펀드 쪽으로 옮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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