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인사’ 논란 일주일 만에 하차
쿠팡 화재 당일 이재명과 ‘떡볶이 먹방’ 도마에
쿠팡 화재 당일 이재명과 ‘떡볶이 먹방’ 도마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연합뉴스 |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된 뒤 잇단 논란에 휩싸인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20일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후보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내정 사실이 알려지면서 ‘보은 인사’ 논란이 불거진 지 일주일 만이다.
◆ 논란 일주일 만에 하차…황씨 “중앙 정치인들이 만든 소란 때문”
황씨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소모적 논쟁을 하며 공사 사장으로 근무를 한다는 건 무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 자리를 내놓겠다”면서 “공사 사장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신나게 일할 생각이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도저히 그럴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중앙의 정치인들이 만든 소란 때문”이라며 정치권에 책임을 돌렸다. 그러면서 “이미 공사 직원들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듯하다.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황씨의 자진 하차로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황교익 리스크’는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황씨 인선은 그동안 이 지사의 대선 가도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예기치 않은 대형 악재”라며 이 지사 캠프에서조차 우려가 고조됐지만, 전날 황씨가 “내일 오전까지 입장을 정리해 올리겠다”고 사퇴를 시사하면서 분위기가 다소 수그러들었다.
사진=황교익씨 SNS 캡처 |
이 지사는 황씨의 사퇴 소식에 “상처가 빨리 치유돼 더 왕성한 활동을 보란듯이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지금도 훌륭한 자질을 갖춘 전문가로서 경기관광공사에 적격자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지만, 많은 분들의 의견을 존중해 사퇴의사를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황씨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 13일 언론 보도를 통해 경기도가 산하기관인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리에 황씨를 내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정치권에선 관광 분야 전문성이 부족한 황씨가 그동안 이 지사와의 인연을 고리로 발탁된 것 아니냐며 보은 인사 논란이 일었다.
이 지사의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 캠프의 신경민 상임부위원장은 지난 17일 황씨가 일본 음식을 높이 평가해왔다며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저격했다. 이에 황씨는 자신에게 일베식 친일 프레임을 뒤집어 씌웠다며 반발했고, 이후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 집중하겠다”고 언급해 파문이 커졌다.
양 측의 갈등은 이 전 대표가 나서 사실상 사과의 뜻을 표명하고, 당의 원로인 이해찬 전 대표가 황씨를 위로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황교익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6월 유튜브 채널 ‘황교익 TV’를 촬영한 모습. 황교익TV 캡처 |
◆ 황씨 둘러싼 여진은 ‘진행형’…쿠팡물류센터 화재 당일 이재명 지사와 ‘떡볶이 먹방’ 도마에
황씨를 둘러싼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여야 대권 주자들이 지난 6월 경기도 이천의 쿠팡물류센터 화재 사고 당시 이 지사가 황씨와 유튜브 채널 ‘황교익 TV’ 녹화 촬영을 한 것을 두고 일제히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경기도는 “이 지사는 화재 당일 재난 책임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화재 당일인 6월17일 오전 경남에서 ‘대응1단계 해제’ 보고를 받은 뒤 경남도와 협약식에 참석했고, 행정1부지사를 현장에 보내 상황을 살펴보도록 했다. 이어 경남교육감 접견,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현장방문, 황씨와의 영상촬영 등 일정을 소화했다. 당일 저녁 화재현장으로 출발한 이 지사는 18일 오전 1시32분쯤 현장에 도착했다. 도 관계자는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건 과도한 억측”이라고 주장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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