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석 달 전 격리 없이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이른바 '트래블버블'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동남아 여러 나라와 협의를 진행했는데, 다시 거세진 코로나19 4차 대유행 탓에 사이판 외에는 사실상 추진 자체가 중단됐습니다.
정다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여행사 예약 내역입니다.
일 년 넘게 예약은 물론 문의조차 뚝 끊겼습니다.
사이판과의 트래블버블을 계기로 해외여행이 활기를 띨 거라는 기대도 잠시,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델타 변이 확산에 사이판 외의 트래블버블 협의는 대부분 유보됐고 여행사들은 다시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여행 주 수요층인 30·40대 백신 접종이 더딘 데다, 항공편이 많지 않아 상품 구성도 쉽지 않은 상황.
[이민구/여행사 차장 : 사이판 지역 같은 경우 일주일에 전체 항공사 통틀어 3편 정도 운항하는 상황이고. 푸켓은 직항이 없는 상황이고요. 항공편이 한정이 돼 있어서 가기가 힘든 상황이죠.]
게다가 트래블버블을 통한 여행은 단체관광만 가능해 중소 여행사들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이민구/여행사 차장 : (단체 여행객) 모집을 해야한다는 것 자체가 중소 여행사에겐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돼요. 직접적으로 단체여행을 만들어서 보내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죠.]
지난달 한국에서 사이판을 찾은 사람은 363명.
대부분 사업 목적이나 교민으로 관광수요는 없다는 게 여행업계 설명입니다.
또 사이판 정부가 8월 한 달간 트래블버블 입국자도 닷새 동안 격리 수용하도록 해 찾는 이가 더 줄었습니다.
4차 대유행에 백신 접종도 늦어지면서 아시아나 항공은 추석 연휴 하와이로 보내려던 전세기 운항을 취소했습니다.
코로나에 발목 잡혀 제대로 시행도 못 한 트래블버블, 국토부는 지난 12일 이 제도를 적극 행정 규제혁신 우수사례로 선정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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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은 기자(d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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