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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감독 영화 검열자료 등 '한국영화사 X파일' 온라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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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 온라인 사료관에 검열자료 컬렉션 순차 업로드

연합뉴스

고(故) 이만희 감독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만추'. '삼포 가는 길' 등을 연출한 고(故) 이만희 감독의 영화 검열자료 등 국가가 문화예술에 가해온 검열의 증거물인 이른바 '한국영화사 X파일'이 온라인에 공개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19일부터 다양한 주제의 한국 영화 검열자료 컬렉션을 순차적으로 한국 영화 데이터베이스(KMDb)의 온라인 사료관(https://www.kmdb.or.kr/history/leaflet)에 올린다고 밝혔다.

영상자료원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전신인 공연예술진흥협의회로부터 1950년 중반부터 1990년대 중후반까지 약 1만 건에 이르는 검열자료를 기증받아 보존해왔다. 이 자료들은 그동안 영상자료원 도서관에 직접 방문해야 볼 수 있었다.

자료들을 온라인으로 공개하기로 한 것은 소수의 영화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도 쉽게 자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40년 이상 한 국가의 검열 및 행정문서가 방대한 분량으로 보존된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일이다.

가장 먼저 공개되는 이만희 감독 검열자료 컬렉션은 그의 연출작 51편 중 47편에 관한 자료다. 각각의 자료는 제작 신고부터 시나리오와 예고편, 본편 검열 등 각종 검열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행정절차가 포함된 서류들도 포함됐다. 총 자료는 2천519쪽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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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인의 여포로' 상영보류 지시 서류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일례로 '7인의 여포로(돌아온 여군)'의 경우 1964년 검열 과정에서 중앙정보부가 돌연 상영 보류 조치를 지시한 근거 서류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앞서 문화공보부의 검열을 통과했지만, 중앙정보부에 의해 갑자기 상영이 중단됐고 이만희 감독은 이듬해인 1965년 2월 한국 영화인 최초로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또 적성 국가인 폴란드의 영화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산 '기적'에 대해 1년여간 검증을 시도하면서 빚어진 문공부와 문화계 사이의 갈등 기록과 금지곡인 신중현의 '미인'이 수록돼 상영 기간 연장 불가능 판정을 받은 '태양 닮은 소녀'가 해당 곡을 편집해 연장 허락을 받은 내용 등도 있다.

영상자료원은 "검열자료 컬렉션이 향후 한국 영화의 검열사 뿐 아니라, 한국영화사 나아가 대중문화의 역사 전반을 재구성하면서 필수적인 사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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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태양 닮은 소녀' 검열 서류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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