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반 값으로 다들 오셨다"
뮤지컬 배우 김호창의 '반 값' 발언은 배우로서 역대급 '저렴한 발언'이라 할 수 있겠다. 관객의 혹평에 분노하며 하차를 결정한 그가 해당 무대가 프리뷰 공연이었던 것을 두고 "반값으로 오셨다"라고 관객들을 향해 한 말이다. 반값으로 보러 왔으니 연기를 함량 미달로 보여줘도 가만 있으라는 것일까.
17일 김호창이 프리뷰 공연 혹평에 분노하며 SNS를 통해 하차를 선언했다. 소속사조차 몰랐던 일이다. 그는 드라마 '푸른거탑', '불새' 등에 출연하며 어느 정도 얼굴과 이름을 알린 연기자다.
먼저 그를 분노케 한 글을 살펴보자. 최근 뮤지컬 '인서트 코인' 프리뷰 공연을 관람한 누리꾼 A씨는 자신의 SNS에 "내용도 별로고, 재미도 없고, 캐릭터들도 별로고, 호창 배우님은 노래도 하나도 안 돼서 듣기도 힘들고, 민희 배우님도 고음 아쉽고 침소리도 자주나고, 이선 배우님도 뭔가 아쉽다"며 "다리 아파서 갔는데 시간 아깝다"고 부정적인 후기를 남겼다.
이에 김호창은 A씨의 게시글에 직접 댓글을 남겨 "첫공이었다. 리허설도 못하고 음향 체크도 못하고 부랴부랴 공연했다. 미흡한 것 맞다. 컴퍼니에서 여기 글을 예로 들었다. 이 글로 결국 하차하기로 했다. 부족해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 그는 SNS를 통해 A씨를 저격하는 취지의 글을 남기며 사과의 진정성에 의심을 갖게 만들었다. 그는 "리허설도 원활하게 못하고 올라갔다. 그리고 프리뷰였다. 그래서 반값으로 오셨지 않냐"라며 "저 첫공 잘 못한거 안다. 하지만 3번째 공연때부터는 컨디션 올라왔고 4번째 공연때는 관객들 평도 좋았다. 근데 컴퍼니에서는 첫공때 각종 비평을 올린 글 때문에 저한테 부족하다더라"라고 억울해했다.
특히 그는 "저 가수 아니다. 전문 뮤지컬 배우도 아니다. 왜 저한테 그들과 같은 가창력을 운운하냐"며 공연에서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당신들이 얼마나 잘났기에 내가 별로라고 하냐. 저 아시냐. 왜 저한테 안좋은 얘기하냐"고 분노, 과연 대중 앞에서 연기하고 여려 평을 듣는 것이 숙명인 연기자가 맞는지 의심케 했다.
이에 저격의 대상이 된 A씨는 추가글을 통해 ""리허설 못 하고 음향 체크 못한 거 돈 내고 보러 가는 관객이 알아야 하는 사항이냐. 제 후기 보고 컴퍼니에서 언급했다면 본인 실력 객관적으로 아시고 더 노력하시면 되는 부분 아니냐. 못하는 걸 못한다 적지도 못하냐. 이런 후기 글 하나에 결정되는 하차였다면 그냥 안 하시는 게 나을 것"이라며 "반 값이던 100프로 할인이던 전 공연 보러 간 관객 그쪽은 공연 올리는 배우다. 본업에 충실하셔야 하지 않나. 반값이라 대충하신 거냐. 그럼 더더욱 이해가 안 된다. 전 반 값 내고 보고 온 것도 너무 아까웠다. 배우가 공연 책임을 안 지면 관객 돈과 시간은 누가 책임져주냐"고 뼈 때리는 지적을 했다. "전문 뮤지컬 배우가 아니다"라는 김호창의 해명에는 "그럼 뮤지컬 하지 마시고 매체+연극만 해라"고 조언했다.
여기에 뮤지컬 '인서트 코인'의 제작사 엔에이피엔터테인먼트 측은 19일, '계약도 하지 않고 공연을 했다', '리허설 및 음향 확인도 못한 채 첫 공연을 했다', '관람객의 평가 및 타 제작사 대표들의 의견으로 부족함을 지적했다' 등의 김호창의 주장을 "사실과 다르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공연 준비 과정에서 충분한 연습기간을 제공했고, 김호창을 위해 김호창만 단독으로 참여하는 추가 가창 연습 및 레슨 과정도 제공했다. 김호창에게 별도의 레슨을 제공할 만큼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고, 무대에서의 연기 및 가창 상태 토대로 한 연출자의 결정으로 김호창에게 공연 스케줄 조정과 추가 연습 기간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기호창이 추가 연습 진행 후 하차 의사를 밝혀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힌 바다.
배우 본인과 제작사의 입장이 다른건 보다 명확하게 양쪽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겠디만, "반 값으로 오셨다"란 김호창의 말 자체는 주워담기 힘들어보인다. 과거 SNS에 "멋있게 늙어가는 배우가 되자~"라고 자신있게 썼던 배우란 사람이 관객을 향한 던진 '당신들이 얼마나 잘났기에 내가 별로라고 하냐'란 발언은 진심이 아닌 차라리 실언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 김호창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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