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용 한국방송학회 회장(오른쪽)이 19일 아시아와 유럽 중심 국내 OTT 진출 전략 모색 주제 온라인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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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학회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성장잠재력이 큰 아시아와 OTT 이용이 활발한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 전략 방안을 모색했다.
이헌율 고려대 교수는 19일 한국방송학회 세미나에서 “PwC 발표에 따르면 2024년까지 글로벌 OTT 시장은 지속 성장하고 아시아가 전체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며 “동남아시아 국가는 국가별 경제적 역량과 소비 차이에도 다양한 OTT 사업자가 활동하고 복수 OTT를 사용하고 있는 시장으로 국내 OTT가 글로벌 시장 진출 시 고려할 만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K-콘텐츠에 대한 선호도가 크고 확실한 수요가 있는 아시아 시장을 우선 공략해 토종 OTT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동남아 시장에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는 물론, 다수 로컬 OTT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가별 차이는 있지만 OTT 다수가 통신사 등과 제휴한 결합상품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체 이용자 60~70%가 지역 언어로 제작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합법적 OTT 이용이 활발하지만 불법 콘텐츠 사용도 만연한 상황이다.
국가별 특징도 뚜렷하다. 인도네시아가 인구는 많지만 GDP·임금·구매력지수 등에선 말레이시아가 우위를 보인다. 태국은 인구·경제면에서 중간적 위치로 지역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자체 콘텐츠 제작 역량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베트남은 1억 인구를 바탕으로 빠른 성장이 특징이다.
이 교수는 “K-콘텐츠 파워뿐만 아니라 현지 가격 경쟁력, 콘텐츠·디바이스 이용행태, OTT가 현지 방송·통신사를 중심으로 서비스되는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웨이브는 지상파 방송 콘텐츠, 티빙은 CJ ENM과 JTBC 콘텐츠, 왓챠는 이용자 빅데이터 분석 기반 콘텐츠 다양성 등 각사 강점에 기반한 진출 전략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남아 진출 시 로컬 OTT는 물론이고 중국 OTT가 토종 OTT 경쟁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 제작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WeTV 등 중국 OTT 역시 동남아 등 해외 진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 이외에 구독형 주문형비디오(SVoD) 이용이 활발한 유럽 시장도 한 방안으로 제시됐다. 영국·벨기에·크로아티아 등 일부 국가에서 로컬 OTT 이용빈도가 크지만 유럽 대다수 국가에서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아마존프라임, 애플TV 등 미국 OTT 이용이 활발한 상황이다.
이미나 숙명여대 교수는 “유럽 OTT 시장은 활발한 SVoD 이용을 바탕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유럽연합(EU) 국가별 일부 차이는 있지만 미국 OTT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이라며 유럽 OTT 시장 상황을 진단했다.
역외 OTT 이용이 활발한 유럽 현지 상황과 EU 각국 OTT 관련 규제 등을 고려, K-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진출 전략 수립 필요성을 시사했다.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센터장은 “동남아시아의 경우 OTT 시장 성장 가능성은 크지만 OTT 수익모델이 월 구독료 기반인 만큼 현지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 경쟁력이 이미 입증된 만큼 OTT 가치를 보다 높일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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