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LA 에인절스의 조 아델이 18일(한국시간)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경기 9회에서 만루 홈런을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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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LA, 이사부 통신원] 18일(한국시간)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경기가 시작되기 전 원정팀 에인절스의 배팅훈련이 한창일 때였다. 유망주 조 아델(22)이 프리 배팅을 하던 중 대선배인 마이크 트라웃이 다가왔다. 트라웃은 아델을 한쪽으로 데리고 가더니 뭔가 이야기를 나눴다.
경기는 시작됐고, 8회가 끝날 때까지 양팀은 2-2로 팽팽하게 맞섰다. 9회 초 에인절스는 볼넷과 안타, 그리고 또 볼넷으로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타석에 아델이 섰다. 직전까지 아델은 13타수 1안타에 그쳤기 때문에 에인절스의 덕아웃에서는 그다지 큰 기대를 거는 눈치는 아니었다. 하지만 트라웃은 달랐다. 그는 유심히 아델을 지켜봤다.
경기 전 트라웃에게 들었던 말을 다시 한 번 되새긴 아델은 2개의 공을 그대로 보낸 뒤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상대팀의 올스타 구원 투수 그레고리 소토의 97.1마일(156km)짜리 싱커를 그대로 받아쳤다. 왼쪽 담장 뒤에 있는 불펜을 훌쩍 넘기는 그랜드슬램이었다. 그는 이번 시즌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그것도 팀에 승리를 안기는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아델은 경기가 끝난 뒤 “배팅 훈련을 할 때 마이크(트라웃)가 나를 끌고 가더니 내가 좋은 타격을 가지고 있고 내가 치기 힘든 공도 잘 골라낸다. 그러나 패스트볼을 좀 더 공격적으로 노리라고 이야기를 해줬다”면서 “나는 마이크의 이 조언을 새겼고, 빠른 공을 일찍 포기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배트를 휘둘렀다”고 밝혔다. 트라웃의 조언 한마디가 그를 바꾼 것이다.
배트에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아델은 에인절스 덕아웃을 바라보며 1루로 달려나갔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덕아웃이 아니라 자신의 홈런을 가장 좋아해주는 트라웃을 바라보며 베이스로 달려나갔다.
아델은 “정말 짜릿한 순간이었다. 정말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다”면서 “홈런을 치고 나서 1루 쪽으로 달려나가려는 순간 덕아웃 계단에 서 있는 마이크를 발견했다. 미칠 것만 같았다. 너무나 황홀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아델은 지난해 52경기에 출전해 4개의 홈런을 날렸지만 이번 시즌 개막은 트리플A에서 맞이해야 했다.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로 승격되기 전 트리플 A에서 홈런 23개를 날렸고, 배팅 훈련을 할 때도 엄청난 파워를 과시했지만 지난 4일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잠깐 반짝한 뒤로는 계속 부진이 이어지고 있었다.
아델은 엄청난 파워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52타수 12안타(1홈런) 10타점 5득점 타율 0.231 출루율 0.286 장타율 0.365에 머물러 있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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