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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길어지는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정리하고픈 윤석열 ‘꼬인다 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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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30 지지율 떨어질 수 있고
대선 본선 결국 함께 치러야
이 대표·원희룡 새 전선 형성
윤 전 총장 해법 더 묘연해져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투스톤’ 신경전이 장기화하고 있다.

대선 후보 토론회를 비전발표회로 변경하는 등 급한 불은 일단 껐지만 앙금은 여전하다. 윤 전 총장을 두고 이 대표와 원희룡 전 제주지사 사이 새로운 전선이 그어지며 해법 찾기는 더욱 묘연해졌다.

갈 길 바쁜 윤 전 총장의 대선 행보도 당내 다중 갈등 구도에 묶이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당 내부 갈등 관련 질문에 “김대중 대통령님 추모하는 장소에 와서 세간의 정치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김 대통령님의 국민 통합 정신을 잘 배워서 국가가 여러 어려움과 위기에 처했을 때 잘 극복해야 한다”고만 답했다.

윤 전 총장과 이 대표 사이 갈등은 최근 이 대표와 원 전 지사 간 대립으로 확전했다.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을 두고 ‘곧 정리될 것’이라고 했다고 원 전 지사가 주장했고, 이에 반박과 재반박이 이어지며 진실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원 전 지사가 이 대표를 비판하면서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와의 신경전에서 일단 주도권을 되찾았다는 풀이가 나온다. 앞서 토론회 보이콧 등 논란이 불거졌을 때 이 대표는 당내 대선 주자 중 유일하게 윤 전 총장 측만 문제를 걸고 있다는 식으로 비판했지만, 원 전 지사까지 돌아서면서 더 이상 그와 같은 논리를 펴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이 대표와 원 전 지사 간 갈등이 결국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갈등의 연장선으로 비치고 장기화하는 것은 윤 전 총장 입장에서도 부담이다. 이 대표와의 갈등이 20·30세대 지지율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고, 향후 대선 본선을 생각하더라도 결국은 이 대표와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이다.

출구 전략을 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현재로서는 별다른 해법이 없다. 윤 전 총장 입당 전만 해도 ‘치맥회동’ 등 직접 소통을 통해 실마리를 풀고는 했지만, 입당 이후로는 이 같은 방법도 택하기 어려워졌다. 당내 다른 대선 주자들의 불만이 제기될 수 있다. 오는 25일 비전발표회 참석이 갈등 봉합을 위한 적극적인 제스처가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캠프 내에서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일단 침묵을 택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전날 김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일정을 공지하면서 “백브리핑을 하지 않겠다”고 예고했다.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후보가 이 대표와 원 전 지사 사이 문제에 말을 보태면 그걸로 다시 다른 논란이 벌어질 것”이라며 “서로 일단 말을 줄이고 나면 논란도 잦아들지 않겠느냐”고 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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