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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개츠비’ 디카프리오vs‘백야행’ 고수 ‘눈물나는 순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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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개츠비’ 디카프리오vs‘백야행’ 고수 ‘눈물나는 순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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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의 디카프리오가 ‘백야행’ 고수와 닮은 순애보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개봉한 영화 ‘위대한 개츠비’가 빠른 속도로 스크린을 점령하고 있는 가운데 2009년 개봉작인 영화 ‘백야행: 하얀 어둠 속을 걷다(이하 백야행)’와 유사한 점을 환기시키고 있다.

인물과 스토리가 전혀 다른 두 작품이 공교롭게도 같은 느낌을 들게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소설 원작 영화

‘백야행’과 ‘위대한 개츠비’ 모두 소설이 원작인 영화다.

앞서 ‘백야행’은 일본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2000년에 내놓은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후 일본 드라마와 한국 영화 ‘백야행’으로 재탄생되는 등 여러 편의 리메이크 작품을 탄생시켰다.


또한 ‘위대한 개츠비’는 20세기 가장 뛰어난 미국 소설로 꼽히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고전을 토대로 했으며 유명한 작품인 만큼 많이 리메이크 되며 이슈를 낳은 바 있다.

◇남자의 지독한 순애보

‘백야행’의 요한(고수 분)과 ‘위대한 개츠비’의 개츠비(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는 극 중 한 여자만을 위해 평생을 바치는 인물이다.


요한은 미호(손예진 분)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녀를 성적으로 학대하는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다. 이후 미호에게 방해가 되는 인물들을 서슴없이 죽인다.

뿐만 아니라 요한은 미호를 항상 태양처럼 여기며, 미호를 위해 삶을 포기한 채 살아가다 안타까운 결말을 맞는다.

개츠비 역시 오직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데이지(캐리 멀리건 분)만을 생각한다. 가난한 자신이 데이지를 고생시킬 것 같아 악착같이 편법으로 돈을 모은다.


그런데도 데이지 앞에 선뜻 나서지 못한 개츠비는 데이지가 혹시나 찾아오지 않을까 기대하며 매주 집 안에서 성대한 파티를 여는 인물.

두 사람 모두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만을 바라보며 일생을 희생하지만, 결국 그 여자로 인해 불행한 끝을 맞이하는 공통점을 갖는다.

◇중요한 순간 배신하는 여자

두 남자 주인공이 순애보로 여심을 자극한다면, 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미호와 데이지는 결정적인 순간에 남자 곁을 떠난다.

먼저 미호는 ‘백야행’ 후반부에 자신을 위해 죽음가는 요한을 보며 “난 이 사람을 모른다”는 말만 남기고 냉정하게 돌아선다.

미호는 자신이 요한을 아는 척 한다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요한을 배신해버린다.

데이지 또한 개츠비를 저버린다. 개츠비를 다시 만나게 된 데이지는 자신의 남편인 톰(조엘 에저튼 분)에게 이별을 통보하겠다고 개츠비와 약속한다.

그러나 데이지는 자신의 전화만을 기다리는 개츠비를 외면하고, 결국 개츠비는 데이지의 실수를 자신이 한 것처럼 누명을 쓴채 참혹한 최후를 맞는다.

‘백야행’과 ‘위대한 개츠비’는 분명 다른 시대와 다른 이야기를 표현한다. 그럼에도 두 작품은 모두 ‘한 남자의 지독한 사랑’을 그리는 데 초점을 둔다.

‘백야행’이 관객들에게 지독한 사랑의 여운을 남긴 것처럼 ‘위대한 개츠비’가 보다 더 한 여운과 감동을 전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djwlddj@starnnews.com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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